준결승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커제 九단 / 黑 신진서 九단
〈제3보〉(26~40)=신진서는 1월 한국 랭킹서 박정환(27)을 2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통산 1위 횟수는 신진서 9회, 박정환 73회로 비교가 안 되지만,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6개월씩 천하를 양분(兩分)할 정도로 팽팽한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370명이 넘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을 대표하는 최고 정점(頂點)의 두 기사다.
흑이 ▲로 단수쳐 온 장면인데 26으로 살려나간 점이 이상했다. 건드리지 않고 '가'에 지켜 '나'의 약점을 보강하는 것이 정수. 30까지 상하 백돌들이 관통당한 꼴이다. 31로 한 번 더 밀고 33으로 지키니 백은 좌상 쪽이 박약해졌고 '나'의 약점은 그대로다. 32로 참고 1도 1로 젖히는 것은 흑 2 단수 한 방이 너무 아프다.
초반 잽을 제대로 한 방 맞은 커제가 34로 하변을 지키자 신진서는 거침없는 손길로 35로 갈라쳤다. 때 이른 흑의 우세. 모든 원인이 26에 있다. 36, 38은 좌상 일대 백의 타개를 위한 상용 수법이지만, 38로는 참고 2도처럼 밀어붙여야 했다는 결론이다. 39가 침착한 호수. 상변 흑진이 커질 기미를 보이자 커제가 서둘러 40에 뛰어들었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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