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원로 코디미언인 고(故)남보원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을 향한 연예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에 따르면 남보원은 폐렴으로 입원했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순천향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후배 남희석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남보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진짜 코미디언. 선생님 뵙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추모했다.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협회장은 빈소에 한걸음에 달려 가 “남보원은 아무도 흉내 못낸 넘버원”이라며 머리 숙여 애도했다.
KBS 김선근 아나운서 역시 “누군가 '롤모델이 누구냐'라고 물어보면 제 대답은 늘 남보원 선생님이었다. 어릴 적 ‘테레비’에서 보았던 선생님의 기차소리와 뱃고동 소리는 원맨쇼라는 존재를 알게 했고, 방송이란 꿈을 꾸게 했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 더 나아진 방송인이 되면 선생님과 꼭 한 번 함께 출연해보고 싶었는데...그래서 선생님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이젠 저 혼자만의 속앓이가 되고 말았네요”라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선생님, 저를 만난 적도 없으시고 알지도 못하시겠지만 저에겐 선생님이 롤모델이고 닮고 싶은 어른입니다. 천국에서의 원맨쇼도 선생님답게 유쾌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믿어요. 편히 쉬세요. 고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남보원은 2010년에 세상을 떠난 백남봉과 함께 1970∼80년대 원맨쇼 형식의 코미디 시대를 연 전설이기도 했다. 1936년생 북한 평안남도 순천 출신 실향민으로 1951년 1·4후퇴 대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코미디언으로 활동을 시작해 영화 ‘단벌 신사’ ‘오부자’ ‘공수특공대작전’ 등에도 출연하는 등 오랜 전성기를 누렸다.
1997년 제4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 2016년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차려졌으며 장례는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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