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사령탑, 나란히 체력전 전망
김학범호, 이동준·이동경 '조커 효과' 톡톡히
호주도 조커 듀오 활약으로 8강전 승리
[방콕=뉴시스]김학범 감독이 20일 태국 방콕의 알파인 풋볼 캠프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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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과 호주가 도쿄올림픽 축구 본선 출전권을 두고 격돌한다. 이기는 팀은 도쿄행을 확정하는 반면 지는 팀은 3·4위전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쳐야 한다.
두 팀 사령탑은 나란히 체력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커의 중요성이 더 부각될 수 있는 경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결승을 치른다.
김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아무래도 날씨가 덥기 때문에 체력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시리아와의 8강전(1-0 승)에서 120분 연장 승부를 펼친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우리는 지난 경기에서 120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번 경기에서도 90분이든 120분이든 뛸 준비가 돼 있다. 그것이 우리의 장점이다"며 체력전을 예고했다.
무더운 날씨와 빡빡한 일정 속에서 4경기씩 치렀기에 체력 부담은 피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건 변화무쌍한 선발 라인업의 변화로 이를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체력전에서는 결국 조커가 승부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느끼며 움직임이 둔해지는 후반 무렵 적절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앞서 김 감독은 조커 승부수를 두 차례 기막히게 성공했다.
지난 9일 중국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후반 12분 이동준(부산)을 투입해 답답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동준은 0-0으로 무승부가 유력해 보였던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려 1-0 승리를 이끌었다.
19일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경(울산)을 투입해 재미를 봤다.
한국은 조규성(안양)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후반 30분 알 나이맛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기세를 올린 요르단의 반격이 매서웠다.
1-1로 연장에 돌입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동경이 후반 추가시간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차 결승골로 연결했다. 극적인 2-1 승리였다.
[방콕=뉴시스]김학범 감독이 20일 태국 방콕의 알파인 풋볼 캠프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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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싸움이라면 호주도 뒤지지 않는다.
요르단과의 8강전에서 후반 20분에 교체 투입한 알 하산 투레가 연장 전반 11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승골의 도우미 에이든 오닐 역시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30분에 들어갔다.
체력전과 조커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이른 시간 예상치 못한 변수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치명적이다.
경기는 현지시간으로 일몰 후,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8시15분에 열린다.
태국기상청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랑싯의 22일 최고 기온은 섭씨 36도, 최저 기온은 25도다. 1월은 건기로 방콕과 그 주변 도시들 모두 일교차가 크다. 낮은 매우 덥지만 저녁은 선선한 편이다. 습도는 70%대 중반을 예보했다.
김 감독은 리더십을 묻는 질문에 "나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바라보고 지켜볼 뿐이다"고 했다.
김학범의 판에서 춤을 추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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