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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아깝다 만장일치' 지터, HOF 입성...워커, 10수 만에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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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에 1표 부족한 득표율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릭 지터.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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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된 래리 워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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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데릭 지터(46)가 만장일치에서 1표 모자라는 기록으로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다. 왕년의 강타자 래리 워커(54)도 10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터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회원 412명의 투표 결과 유효투표 397표 가운데 찬성표 396표를 받아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장일치 득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터의 양키스 동료였던 마리아노 리베라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선출된 이후 지터가 두 번째 만장일치를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반대표 1장이 나오면서 무산됐다.

지터의 찬성 투표율은 99.7%으로 켄 그리피 주니어의 99.3%를 제치고 역대 2위로 기록됐다. 어떤 기자가 지터에게 반대표를 던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터는 1995년부터 2014년까지 메이저리그 최고 유격수로 활약하면서 통산 5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지터는 양키스가 197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199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양키스를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시즌 연속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9년에도 구단 역사상 27번째 우승 타이틀을 일궈냈다.

지터는 올스타전 14번이나 출전했고 골드글러브도 5번이나 수상했다. 단순히 기록을 넘어 월드시리즈 등 큰 경기에서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하며 야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선수로 20년간 뛰면서 통산 2747경기에 출전해 3465안타를 때렸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역대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통산 타율 3할1푼에 260홈런 1311타점 358도루 등 메이저리그 역대 유격수로서 단연 손꼽히는 기록을 남겼다.

201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지터는 2017년 9월 투자그룹과 손을 잡고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을 인수해 현재 구단주를 맡고 있다.

워커는 BBWAA 투표에서 10번째이자 마지막 도전 끝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투표에선 득표율 54.6%에 그쳤지만, 올해는 304표(76.6%)를 얻어 입회 기준선인 75%를 살짝 넘겼다.

워커는 몬트리올 엑스포스(1989~94), 콜로라도 로키스(1995~0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004~05)에서 17년간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을 했다. 통산 1988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383홈런 1311타점 1355득점 230도루 2160안타를 기록했다.

1997년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고 1998년과 1999년, 2001년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등극했다. 올스타에 5번이나 뽑혔고 골드글러브도 7번 수상했다.

하지만 워커는 그동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번번이 쓴맛을 봤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오래 뛰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워커는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597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2136타수 814안타) 154홈런 521타점을 올렸다. 반면 그 외 경기장에서 열린 1391경기에선 2할8푼2리(4771타수 1346안타) 229홈런 790타점을 기록했다.

2005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 워커는 2011년 첫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20.3% 득표율에 그쳤다. 이후 2014년 10.2%까지 떨어졌다가 2017년 21.9%, 2018년 34.1%로 다시 올랐다. 지난해 50%대 득표율에 그쳐 명예의 전당 입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였지만 올해 극적으로 기준선인 75%를 넘겼다. 워커는 1991년 퍼거슨 젠킨스에 이어 캐나다 출신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선수가 됐다.

반면 ‘월드시리즈 핏빛 투혼’으로 알려진 투수 커트 실링은 역대 8번째 투표에서 278표(70%)를 얻어 명예의 전당 헌액에 또다시 실패했다. 지난해 60.9%에서 찬성표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인 75%에는 미치지 못했다.

금지약물 논란에 휩싸인 로저 클레멘스(61%)와 배리 본즈(60.7%)도 모두 60%대로 득표율이 높아졌다. 본즈는 지난해 59.1%에서, 클레멘스는 59.5%에서 각각 상승했다.

지터와 워커는 오는 7월 26일 쿠퍼스타운홀에서 ‘FA 제도의 아버지’ 마빈 밀러, ‘전설적인 명포수’ 테드 시몬스와 함께 명예의 전당에 공식적으로 헌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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