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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우규민,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항상 죄인의 심정"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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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우규민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항상 죄인의 심정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공을 던진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35)은 지난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2승 7패 15세이브 7홀드(평균 자책점 2.75)를 거두며 베테랑의 힘을 증명했다. 또한 그는 계투진의 든든한 멘토로 불리며 젊은 피의 성장에도 이바지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개인 훈련중인 우규민은 “개인 성적은 썩 나쁘지 않았지만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잘 던지든 못 던지든 항상 죄인의 심정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공을 던졌다”고 털어놓았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게 베테랑의 역할이다. 후배들이 잘하면 정말 예뻐 보인다. 하지만 내가 잘해야 한다. 어떠한 보직을 맡든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우규민은 “기억이 난다. 후배들이 잘하면 예뻐 보이지만 내가 잘해야 한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것 같다”면서도 “팀 성적이 좋지 않으니 팬들께서 실망하실 수밖에 없다. 내가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잘 소화하길 기대하셨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렇기에 아쉬워하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 이적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프로 데뷔 후 포스트시즌과 다소 거리가 멀었으나 뒤늦게 가을 야구를 맛봤다.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다가 가을에도 야구할때 그 짜릿함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우규민은 “삼성 이적 후 3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는데 정말 간절하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그는 “후배들이 많이 늘어났지만 기량적인 부분에서 후배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시즌이 끝난 뒤 필라테스, 수영 등 체력 훈련을 소화하며 잘 준비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우규민은 올 시즌이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그는 “올 시즌이 끝난 뒤 계약이 만료되니까 잘해야 한다는 것보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늘 그렇듯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지고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아직 자신 있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우규민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젊은 투수들이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후배들이 힘이 날 수 있도록 좋은 기사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삼성 마운드의 든든한 멘토다운 모습이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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