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이 대폭 삭감됐으나 다시 뛸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름에 얼룩이 생긴 이택근(40·키움 히어로즈)이 얼마나 뛸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
키움은 21일 2020시즌 연봉 계약 대상자(신인, 육성, 군보류, FA, 외국인선수 제외) 45명 전원과 연봉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9년 연봉 5억원을 받았던 이택근은 4억5000만원이 삭감된 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는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으로 그는 1경기도 뛰지 않았다.
2011년 박명환(43·당시 LG트윈스)과 더불어 최고삭감률 타이기록이다. 박병환과 이택근은 비슷한 경우다. LG와 4년 계약을 맺은 박명환은 부상 후유증으로 2008년과 2009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010년도 4승 6패 평균자책점 6.63으로 부진하며 5000만원을 받아들였다.
이택근이 재기에 도전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2019년 1군 경력이 단절돼 기량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MK스포츠DB |
이택근은 2018년 타율 0.308 4홈런 52타점으로 경쟁력을 가졌지만 이후 1군 경력이 단절됐다. 2015년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징계가 끝난 뒤에도 이택근은 1군으로 호출되지 않았다.
이택근은 현역 생활 의지를 보이며 도전을 선택했다. 그러나 앞길이 험난하다. 통산 16시즌 1631경기 1610안타 타율 0.304 136홈런 766타점 846득점 175도루를 기록했으나 2019년 성적은 퓨처스리그 3경기 4타수 1안타가 전부다.
개인 훈련을 위주로 시간을 보낸 이택근은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 40대 기로에서도 2018년 보여준 타격과 수비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택근의 공백 사이 키움은 2019년 준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다가오는 시즌은 이정후(22)가 외야 한자리를 차지하고, 임병욱(25) 김규민(27) 박정음(31) 임지열(25) 박주홍(19)까지 외야 경쟁을 펼친다. 유틸리티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도 잠재적 후보군이다. 이택근은 이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그나마 엔트리 확대는 이택근에게 호재다. 올해부터 엔트리는 27명 등록-25명 출장에서, 28명 등록-26명 출장으로 변경됐다.
지명타자 혹은 대타 자원으로 1군에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택근은 2018년에도 승부처에서 대타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타격을 회복할 경우 경험이 풍부한 이택근은 대타로 요긴한 자원이다.
박명환은 2011년 1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LG에서 뛸 기회를 얻었으나 그해 LG 팬 앞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진 적이 없었다. 이택근의 2020년은 어떤 결말일까. mungbean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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