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연봉 3천만원 미만 선수 전체 27%
KBO 이사회, 최저 연봉 인상·1군 엔트리 증원해 '배려'
[KBO 사무국 제공]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저액 연봉 선수들의 살림살이가 조금은 나아질까.
KBO 이사회는 21년 묵은 자유계약선수(FA) 제도를 확 바꾸고 2023년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21일 전격 의결했다.
KBO가 2018년 프로야구선수협회에 FA 제도 개선안을 제안한 이래 1년 이상 구단과 선수협회 간 힘겨루기를 거쳐 어렵게 탄생한 결과물이다.
이날 각 구단 사장들이 결정한 내용은 규약 변경부터 올해 리그 운영 사항까지 상당히 방대하다.
그중에는 저액 연봉 선수들을 위한 조항도 있다.
먼저 선수 최저 연봉이 2천70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300만원 인상된다. 내년 입단 신인부터 새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최저 연봉 인상은 2014년 이래 6년 만이다.
KBO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등록선수 556명 중 연봉 3천만원 미만의 저액 연봉 선수는 전체의 27%인 150명이었다.
5천만원 미만 선수는 절반이 넘는 290명(52.2%)이었다.
2019년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1억5천65만원이고, 억대 연봉자는 156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양극화 현상은 더욱 도드라졌다.
2019 KBO 퓨처스리그 엠블럼 |
액수로는 300만원에 불과하지만, 최저 연봉 인상은 전반적인 연봉 상승으로 이어지기에 5천만원 미만 선수들의 사정도 조금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최상위급인 트리플A 선수들이 월봉 2천500달러(약 291만원)를 6개월만 받고 뛰는 현실과 비교하면 신인 등에게 주는 최저 연봉 3천만원이 결코 적은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1군 엔트리 증원도 저액 연봉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할 계기다.
KBO 이사회는 올해부터 현역 선수 엔트리를 28명 등록, 26명 출장으로 1명씩 늘렸다.
KBO 사무국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1군에 올라오는 각 구단의 1.5군급 저액 연봉 선수들이 이 규정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계속 1군에 잔류할 기량만 유지한다면 이 선수들은 등록일수 145일의 혜택을 채워 FA 취득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2군보다 1군에 머무는 기간이 길다면 당연히 연봉도 올라간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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