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0 (수)

'약물 이력' 넘지 못한 본즈·클레먼스…남은 기회는 두 번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극우 발언 논란 실링은 명예의 전당 기준선인 75%에 근접

연합뉴스

배리 본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먼스는 결국 올해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본즈와 클레먼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발표한 2020년 명예의 전당 입회자 선정 투표 결과 기준선인 75% 득표에 또 실패했다.

본즈는 60.7%, 클레먼스는 61%의 득표율에 그쳤다.

둘은 8년 연속 투표에 나서 처음 60%를 넘었지만 이제 남은 기회는 두 번뿐이다.

반면 뉴욕 양키스 유격수 출신인 데릭 지터는 무려 99.7%의 지지의 얻어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에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또 래리 워커는 후보 자격 마지막인 10년 만에 76.6%를 득표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현역 시절 남긴 성적만 보면 본즈와 클레먼스가 지터와 워커보다 월등하다.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762홈런을 친 본즈는 최우수선수(MVP)를 무려 7차례나 수상했다.

또 통산 354승을 거두고 탈삼진을 무려 4천672개나 뽑은 클레먼스는 사이영상을 7차례나 받았다.

연합뉴스

로저 클레먼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둘은 약물을 사용한 전력이 드러나 치명상을 입었다.

개인 성적만 보면 벌써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고도 남았지만, 약물 사용 이력으로 인해 기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2013년 처음 후보 자격을 얻은 본즈는 그동안 36.2%→34.7%→36.8%→44.3%→53.8%→56.4%→59.1%→60.7%로 지지율이 해마다 오르긴 했다.

역시 8년 동안 후보 자격을 유지한 클레먼스도 37.6%→35.4%→37.5%→45.2%→54.1%→57.3%→59.5→61.0%로 조금씩 올랐다.

최근에는 일부 베테랑 스타들이 본즈와 클레먼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올해 투표를 앞두고는 본즈와 클레먼스가 입회 기준선인 75%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간신히 60%를 넘는 데 그쳤다.

앞으로 2년이 남았지만, 극적인 여론 반전이 없다면 명예의 전당은 물 건너갈 것이다.

연합뉴스

커트 실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약물 이력은 없지만, 은퇴 후 극우적인 정치 발언으로 수차례 논란을 일으킨 커트 실링은 올해 투표에서 70%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60.9%)보다 10% 가까이 올랐다.

통산 216승을 거둔 실링은 2001년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지만, 사이영상을 받은 적은 없다.

하지만 역시 두 번의 기회가 남은 실링은 본즈와 클레먼스보다 뒤지는 성적에도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shoele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