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1 (목)

두산 'FA 올A' 도전!…유희관부터 정수빈까지 6명 전원 'A등급'에 사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2020년 두산베어스 창단기념식’을 마친 뒤 단체 촬영에 응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지킬 수 있는 가능성은 커졌다.”

올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최다 유출이 불가피했던 두산이 한숨 돌린다. 지난 21일 FA제도가 대폭 개선됐다. 2020시즌 종료 후 곧바로 시행되는 FA 등급제는 구단 별로 이견이 컸지만, 다행히 간극을 좁혔다. 신규 FA만 6명에 달하는 두산을 위해 한시적으로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일 경우 A등급을 적용하기로 했다. 팀내 연봉 3위 이내를 A등급으로 분류하는 기존 규정에 따를 경우 A등급으로 묶이는 선수는 유희관 한 명이었다. 대부분의 선수가 B,C 등급에 묶여 이적이 쉬워지는 상황이었지만, 이번 개편으로 규제가 완화돼 A등급에 포함될 선수 폭이 조금은 넓어졌다.

B,C 등급으로 내려갈수록 보상 선수 규정, 상환 연봉 액수 등 족쇄가 느슨해져 이적에도 장애물이 사라지지만, A등급에 묶일 경우 구단이 선수를 보호할 장치가 생긴다. 핵심자원 오재일, 허경민, 정수빈 등을 FA시장에 풀어야하는 두산 입장에선 이 정도의 개선만으로도 호재다. 두산 관계자도 “처음보단 제도 기준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들 연봉을 기준으로 보면 규정이 조금은 완화됐다. 이사회 결과 기준으로 짐작해보니 A등급으로 묶이는 선수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안도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지만, 눈 뜨고 코 베이는 상황을 피하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크게 좋아진 것은 없지만, 무방비 상태로 선수를 내주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제 대비책을 세울 차례다. 규정이 완화되긴 했으나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이 무더기로 시장에 풀리는 만큼 전력 감소는 불가피하다. 매해 드래프트와 FA 등을 통해 선수들을 내줬던 두산은 최근 5시즌 중 3차례나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선수층도 두터워 꾸준히 다른 구단들의 1순위 표적이 됐다. 매년 겪는 유출에도 훌륭한 자원을 다시 발굴해 공백을 지워내는 게 두산의 ‘화수분 야구’ 였다. 보강을 노리는 타 구단이 입맛을 다실만한 자원이 두산엔 이미 즐비해있다는 뜻이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두산 선수를 영입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관계자는 “사실 저희팀은 선수들이 A등급에 다수 포함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다른 팀이 뽑길 원한다면 충분히 다 데려갈 수는 있다”며 염려했다.

다가올 위기를 이미 예측한 만큼 ‘선수단 지키기’에도 최대한 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연봉 협상을 잘 마무리해 A등급 지키기에 나선다. 관계자는 “타 구단 상황도 봐야 하고, 선수들 연봉 협상도 아직 진행 중이다. 30일 이후 다시 윤곽이 나올 예정”이라며 “성적이 좋아 연봉이 높게 책정될 수 있다. A등급으로 다수 묶일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younw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