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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도쿄행 티켓' 품은 김학범 "1차 목표는 달성…2차 목표는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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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히어로는 출전하지 못한 2명의 골키퍼"

"주전 자원 이동준·이동경 조커 활용은 도박과 같은 전술…선수 믿었다"

연합뉴스

공 전달하는 김학범 감독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전반 한국 김학범 감독이 작전 지시 도중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간 공을 그라운드로 던져주고 있다. uwg806@yna.co.kr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1차 목표인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2차 목표인 우승을 향해 계속 달려 나가겠습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U-23 축구대표팀의 김학범(60)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과 감사를 가장 먼저 전했다. 그는 "1차 목표인 올림픽 출전을 달성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공을 돌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22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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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9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번 경기가 아니라 3-4위전에도 출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오늘 끝내고 싶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는 "선발 자원인 이동준(부산)과 이동경(울산)을 교체로 쓴 것은 그 선수들의 역할이 승패를 바꾸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라며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준결승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2명의 골키퍼 안준수(세레소 오사카)와 안찬기(인천대)에 대해선 "언성 히어로다. 골키퍼는 바꾸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라서 선수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다독였다.

다음은 김학범 감독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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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간절함으로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한국 김학범 감독(오른쪽부터), 이민성, 김은중 코치가 태극기를 향해 서서 벤치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uwg806@yna.co.kr



-- 올림픽 본선에 통과한 소감은.

▲ 우선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2차 목표는 이번 대회 우승이다. 2차 목표를 향해서 계속해서 달려 나갈 생각이다.

-- 전반에 좋은 기회 많았는데 골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프타임 때 어떤 이야기를 했나.

▲ 오늘 경기는 130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경기하라고 주문했다. 상대는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우리보다 더 떨어진다. 그래서 승부수를 후반에 둔 게 맞아떨어졌다. 라커룸에서는 선수들이 당황한 부분이 보여서 차분하게 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급하게 하다 보니 패스가 떠다녀서 밑으로 깔아서 하면 골을 넣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정말 부담스러웠다.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두 번(4강전·3-4위전)의 기회가 있지만 이번 한 번으로 끝내고 싶었다. 선수들에게도 '우리에게는 한 경기밖에 없으니 꼭 이기자'고 주문했다. 부담이 컸지만,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못했다. 선수를 믿었다.

-- 지도자로서 베테랑인데 동기부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 우승도 많이 해봤지만 매 경기 힘이 든다. 어떤 경기도 준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매 경기 긴장감이 피를 말린다. 그런 것을 이겨내고 승리하면 지도자로서 보람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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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승리의 DNA, 그 중심에 이동경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후반 한국 이동경(왼쪽)이 추가 골을 넣은 뒤 이동준과 기뻐하며 코너 깃발을 향해 달리고 있다. uwg806@yna.co.kr



-- 8강전 선발 명단에서 5명이나 바꿨다. 전술적인 초점은 어디에 뒀나.

▲ 이미 태국에 오기 전부터 모든 경기를 준비해놨다. 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도 많았다. 선수를 소집해서 훈련할 때부터 계속 경쟁을 유도해왔다. 그러다 보니 어떤 선수가 출전해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만들었다.

그렇게 준비한 게 잘 적중했다. 단순히 선수 숫자를 바꾼다고 생각하지만, 상대에 따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선수를 먼저 내보내고 있다.

-- 후반 투입된 선수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데.

▲ 이번 경기 승리 카드는 '교체 멤버'였다. 선발 자원인 이동준과 이동경을 교체로 쓴 것은 그 선수들의 역할이 승패를 바꾸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선수들이 그런 믿음을 줘서 할 수 있었다. 도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을 믿었다.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이제 결승전을 준비해야 한다.

-- 원톱 스트라이커로 분전한 오세훈(상주)에 대한 평가는.

▲ 오세훈에게 딜런 라이언과 경쟁하라고 했다. 호주 수비수 라이언과 타스 무도쿠타스가 높이에서 오세훈을 이기지 못해서 계속 그쪽과 경쟁시킨 게 적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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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선제골 쾅
(랑싯[태국]=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2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랑싯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한국과 호주의 4강전. 후반 김대원이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uwg806@yna.co.kr



-- 전반에 골대를 많이 때렸는데.

▲ 전반에 골대를 때리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승부는 후반에 갈릴 것으로 생각했다. 후반에 충분히 골을 넣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 4경기 만에 무실점인데.

▲ 수비수들에게 실점하지 않으면 쉽게 간다고 얘기했다. 실점하면 만회하려고 무리하게 된다.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적어서 스스로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요르단전도 우리 실수로 주저앉을 뻔했다. 오늘 경기로 그런 점이 회복된 것 같다.

--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출전시키지 않았는데.

▲ 정우영은 아예 출전시킬 생각이 없었다. 폼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호주의 스타일에 맞지 않았다.

-- 이번 대회 동안 주목할 만한 '언성 히어로'를 꼽는다면.

▲ 사실 지금 경기에 못 나간 2명의 골키퍼이다. 골키퍼 포지션은 바꾸는 게 너무 어렵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경기라서 선수들도 이해할 것이다. 선수들 모두 팀에 녹아들어 하나가 돼 잘 지내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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