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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캘리포니아 LIVE]“여기가 한국인가?”…연습 그린 점령한 코리안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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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성재(왼쪽)와 최경주.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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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 선수가 6명 있는 왼쪽 그린만 보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같아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연습 라운드. 오전 7시 이전부터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선수들이 정오가 되자 코스 점검을 마치고 클럽 하우스 주변에 속속히 모습을 드러냈다.

클럽 하우스에서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오후 1시가 되면서 연습 그린에 모이기 시작했다. 1시간 뒤 클럽 하우스 근처에 있는 왼쪽 연습 그린에는 PGA 투어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맏형’ 최경주(50)부터 임성재(22), 안병훈(29), 노승열(29)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6명의 한국 선수가 왼쪽 그린에 모인 것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PGA 투어에 복귀한 노승열은 임성재에게 “왼쪽 연습 그린에 한국 선수들이 미국 선수들보다 많아서 한국인 줄 알았다”며 지나갔다. 고개를 숙이고 퍼트 연습에 매진한 한국 선수들은 중간중간 연습 라운드를 마친 소감과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 공략법을 공유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도 나눴다.

잠시 쇼트 게임 연습장에서 그린 주변 어프로치를 가다듬고 돌아온 최경주는 “한국 선수들이 왼쪽 연습 그린에 전부 모여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경주는 이날도 후배들을 일일이 찾아가며 챙겼다. 그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내년 US 오픈 때문에 변한 만큼 그린 주변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6명 모두 퍼트 연습을 하기 위해 연습 그린에 모인 건 맞다. 그러나 각자 연습하는 부분은 조금씩 달랐다. 임성재는 슬라이스 경사 퍼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수백 개의 공을 굴렸다. 노승열은 홀 주변에 6개의 티를 꽂아놓고 짧은 거리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 최경주와 이경훈은 3~5m 중거리 퍼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임성재는 “슬라이스 경사 퍼트가 잘 안 돼 2시간 이상 퍼트 연습을 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1, 2라운드 컷 통과에 성공한 뒤 3, 4라운드에 상위권 도약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 조 편성이 발표됐다. 임성재는 23일 오전 10시 20분 재이슨 코크락, 데니 맥카시와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북코스에서 1라운드를 시작한다. 최경주는 개리 우들랜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 한 조로 묶였고 안병훈은 조엘 다흐멘, 찰리 호프만(이상 미국)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존 람(스페인),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같은 조로 편성됐다.

최경주는 “우들랜드와 왓슨에게 거리로는 이길 수 없지만 정교함에서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2014년과 2016년 준우승에 이어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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