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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캘리포니아 LIVE]임성재 "1차 목표는 컷 통과…주말에 승부수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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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성재.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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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임성재(22)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약속의 땅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 사냥에 나선다.

임성재는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 출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020년 첫 일정을 시작하는 우즈,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과 함께 우승 경쟁을 벌인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19일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2020년 새해 첫 톱10을 기록하며 이번 대회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 소니 오픈 공동 21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공동 10위로 2020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마음속에 품은 목표는 우승이다. 그러나 그는 대회 첫날과 둘째 날에는 우승에 대한 생각을 지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대회 첫날과 둘째 날에는 컷 통과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1차 목표를 달성한 뒤 셋째 날과 넷째 날에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우승이 아닌 컷 통과를 첫 번째 목표로 잡는 이유는 꾸준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다. 그는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페덱스컵 랭킹 30위 안에 들어야 하는 만큼 꾸준한 게 가장 중요하다”며 “컷 탈락하면 페덱스컵 포인트와 상금을 받을 수 없어 컷 통과를 매 대회 1차 목표로 잡는다”고 설명했다.

1차 목표인 컷 통과를 달성한 뒤 임성재는 전략을 바꿔 3, 4라운드에 임한다. 성적에 따라 다르지만 선두권에 있을 때는 우승을 목표로 잡고 모든 걸 쏟아 붓는다. 그는 “우승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올해가 가기 전 우승하고 싶은 건 사실”이라며 “PGA 투어 데뷔 후 출전하는 통산 44번째 대회이자 우즈가 나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성재가 PGA 투어 첫 우승의 꿈을 우즈 앞에서 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PGA 투어에서는 우즈가 출전하는 대회와 나오지 않는 대회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즈의 존재가 주는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열심히 하다 보면 우승은 자연스레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PGA 투어 우승자 대열에 합류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에는 임성재가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티샷을 보내야 하는 지점부터 그린 주변, 그린 경사 등을 철저하게 확인했다. 오전 7시 30분 골프장에 나와 몸을 푼 임성재는 해가 질 때까지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가장 집중적으로 연습한 부분은 퍼트다. 연습 그린에서 수백 개의 공을 굴리며 까다로운 그린에서 퍼트 성공률 높이기에 집중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이 까다로운 만큼 연습 라운드를 돌면서 공을 보내면 안 되는 지점을 철저하게 확인했다”며 “클럽 구성을 놓고 고민 중인데 대회 개막전까지 캐디와 잘 상의해 14개 클럽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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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한 결이 있는 포아 애뉴아 그린. (사진=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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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가 해가 질 때까지 퍼트 연습을 한 건 포아 애뉴아 잔디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포아 애뉴아 잔디는 울퉁불퉁한 결이 있어 공이 생각한 대로 매끄럽게 굴러가지 않는다. 울퉁불퉁한 결 때문에 공이 굴러가던 중 방향이 바뀌는 건 다반사다. 지난해 그가 포아 애뉴아 잔디에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이날 연습 그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는 “포아 애뉴아 잔디 적응력을 높이는 건 연습밖에 없다고 생각해 열심히 공을 굴렸다”며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겪는 그린이고 올해는 대비를 많이 한 만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PGA 투어가 선정한 우승 후보 15인에 포함됐다. PGA 투어는 매 대회를 앞두고 최근 성적과 역대 이 대회 성적을 등을 고려해 우승 후보를 꼽는 파워랭킹을 발표한다. 올해 출전한 두 대회에서 각각 7위,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 파워랭킹 14위에 거론됐다. 그는 “우즈, 매킬로이, 개리 우들랜드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혀 너무 기쁘다 ”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으로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족 대명절 설 연휴 기간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를 비롯해 최경주(50), 안병훈(29), 노승열(29), 이경훈(29), 강성훈(33)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6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한국시간으로 설 연휴가 끝나는 월요일 아침 승전보를 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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