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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단단해질 수 있기를!" 우여곡절 겪은 KIA, 다시 뛴다[Camp 2020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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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타이거즈 선수단.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팀이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

시즌 시작 전부터 고민이 깊었다. 수월하게 흘러갈 것 같던 ‘집토끼’ 잔류 계획은 반 토막이 났고, 이 과정에서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다. KIA는 올시즌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2루수 안치홍(30)을 롯데에 내줬다. 지지부진했던 협상은 결국 결렬로 이어졌고, 김선빈(31)까지 잃을 위기에 처하며 혼란스러운 겨울을 보냈다. 벼랑 끝까지 내몰렸지만, 다행히 김선빈은 KIA 손을 잡았다. “믿어준 구단에 감사하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든든한 동행을 약속했다.

산전수전을 겪고 다시 안정 궤도에 들어설 준비를 마쳤다. KIA 조계현 단장도 비시즌 마지막 과제인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최근에는 함평을 오가며 선수단을 꾸준히 만나왔다. 캠프 때도 선수들과 직접 호흡하며 새 시즌 계획을 함께 꾸릴 예정이다. 조 단장은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팀에는 문제가 없다”며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이제 남은 것은 스프링캠프다. KIA는 오는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해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나선다.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74명의 선수단이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이며, 투수 정해영, 내야수 박민, 홍종표 등 신인선수도 합류해 프로 첫 발을 내디딘다. 맷 윌리엄스 감독, 위더마이어 수석 코치 등도 개인 일정을 마무리하고 캠프지에서 다시 선수단을 마주한다. 빽빽한 일정과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해온 만큼 캠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도 분명하다. 안치홍의 이탈로 내야에 큰 공백이 생겼지만, 이를 잘 메꿔줄 새로운 자원이 나타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조 단장 역시 “선수들이 캠프를 통해서 잘 튀어나와 주길 바란다. 눈에 띄는 선수가 생긴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희망했다.

혼란스러웠던 2020시즌 준비 과정에서 출혈이 적잖았기에 ‘재건’을 희망하는 그의 목소리엔 간절함이 가득했다. 겨우내 성난 팬들의 쓴소리와 채찍질을 받아내며 여러모로 타격이 컸던 탓이다. 선수단끼리 뜻을 모아 팀을 다시 세우는 것을 이번 캠프 선결 과제로 설정했다. 조 단장은 “감독님 위주로 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코칭스태프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우선적인 숙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대교체를 앞둔 선수들에게 바라는 바도 분명했다. 조 단장은 “새로운 선수가 나오는 것도 좋고,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저를 비롯한 구성원들도 뒤에서 열심히 뒷받침하겠다”고 각오했다. “어떤 식으로든 팀이 단단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그의 목소리엔 시렸던 겨울의 아픔과 미래를 향한 굳은 다짐이 함께 묻어났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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