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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연봉 협상 난항' 구자욱-삼성의 시각차...얼마나 삭감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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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규한 기자] 구자욱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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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시각차가 분명하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27)이 구단과 연봉 협상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시각차가 팽팽해 쉽게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 구자욱은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구자욱과 김하성(키움)은 수비 포지션이 다르지만 비교 선상에 자주 놓인다. 2015년 신인왕 경쟁 이후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됐다.

구자욱은 1군 데뷔 첫해인 2015년 11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9리(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그러나 구자욱의 연봉 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 2700만 원 최저 연봉이었던 구자욱은 2016년 연봉 8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팀내 최고 196.3%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신인왕 프리미엄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반면 2015년 연봉 4000만 원이었던 김하성은 2016년 1억6000만 원으로 대폭 인상됐다.

구자욱은 2016년 타율 3할4푼3리(428타수 147안타) 14홈런 77타점 105득점 10도루를 기록했다. 100% 오른 1억6000만 원에 계약하며 데뷔 첫 억대 연봉을 돌파했지만, 2억2000만 원을 받은 김하성에 비하면 그렇게 후한 대우는 아니었다. 포지션 차이는 있지만 'WAR' 수치를 보면 구자욱(4.78)이 김하성(2.50)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한 대우였다.

구자욱은 2017년 데뷔 첫 3할 타율 20홈런 100타점을 돌파하는 등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56.25% 인상된 2억5000만 원에 계약. 타율 3할2리(526타수 159안타) 23홈런 114타점 90득점 16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의 연봉은 2억2000만 원에서 3억2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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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구자욱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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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은 2018년 타율 3할3푼3리(478타수 159안타) 20홈런 84타점 100득점 10도루로 마감했다. 수치상 성적과 팀내 차지하는 비중만 놓고 본다면 연봉 인상은 당연한 상황. 하지만 구자욱은 구단에 연봉 협상을 위임하기로 했다.

부상 혹은 부진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긴 선수들이 연봉 백지위임을 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인상 대상에 포함된 구자욱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한 이유는 단 하나. 연봉 협상을 하느라 진을 빼는 것보다 개인 훈련에 집중해 다음 시즌 더 나은 성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구단은 구자욱에게 5000만 원 오른 3억원을 안겨줬다.

김하성은 타율 2할8푼8리(511타수 147안타) 20홈런 84타점 95득점 8도루로 이전까지 상승세가 꺾였다. 김하성의 2019년 연봉은 전년도와 같은 3억2000만 원으로 동결됐다.

구자욱은 지난해 1군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22경기 타율 2할6푼7리(475타수 127안타) 15홈런 71타점 66득점 11도루. 구단 측은 구자욱을 삭감 대상으로 분류했다. 김하성의 연봉 추이를 살펴보자. 지난 시즌 타율 3할7리(540타수 166안타) 19홈런 104타점 112득점 33도루를 기록하며 3억2000만 원에서 5억5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 시즌 성적만 놓고 본다면 구자욱의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나 해마다 팀 성적, 저연차 등을 이유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 부분을 고려하면 구단 측의 제시 조건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을 터.

지금껏 구단 측의 제시액에 순순히 도장을 찍었던 구자욱은 이번만큼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구자욱의 연봉 조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연봉 협상이 장기화할 경우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 삼성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선수들이 신나게 흥을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제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하루빨리 원만하게 잘 해결해야 할 이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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