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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어긋난 행동 하면 안 쓴다" 오치아이 삼성 퓨처스 감독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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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오치아이 에이지 감독 /what@osen.co.kr


[OSEN=경산, 손찬익 기자] "책임감이 아주 큰 보직을 맡게 됐다. 예전부터 육성 파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퓨처스 감독으로서 팜시스템 육성에 신경 쓸 수 있어 설렌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치아이 에이지(51) 1군 투수 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삼성은 미래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오치아이 감독에게 퓨처스 감독직을 제안했다. 지난 1일부터 경산 볼파크에서 퓨처스 감독으로 업무를 시작한 오치아이 감독은 삼성만의 새로운 육성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3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오치아이 감독은 "책임감이 아주 큰 보직을 맡게 됐다. 예전부터 육성 파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퓨처스 감독으로서 팜시스템 육성에 신경 쓸 수 있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치아이 감독이 추구하는 육성 시스템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선수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올바른 인성을 갖추고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지도보다 인성 교육을 먼저 해야 할 것 같고 프로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강조할 생각이다. 야구인으로서 어긋난 행동을 할 경우 절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수든 타자든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퓨처스팀은 훈련량이 많아야 한다는 의견이 강하다. 이에 오치아이 감독은 "훈련을 많이 시키고 싶어도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이 너무 약하다. 몸과 마음 모두 강해져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부족하다. 머리만 생각하고 몸은 따라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투수 코치 출신 오치아이 감독은 퓨처스팀 지휘봉을 잡게 된 만큼 시야를 넓게 봐야 한다. 타자들에게 타격 자세 등 기술적인 지도보다 투수의 관점에서 타자를 보며 느낀 부분을 전할 생각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지난해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대처 요령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상대 투수는 비슷한 패턴으로 들어오는데 볼에 쉽게 방망이가 나갔다. 그렇다고 스트라이크가 들어왔을 때 자신 있게 휘두르는 것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야자키 교육리그 때 타자들에게 타석에 들어섰을 때 투수와 상대하며 직접 느낀 점을 메모하라고 주문했는데 시즌 내내 시킬 생각이다. 계속하다 보면 자신만의 재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목적도 있다. 오치아이 감독은 "교육리그 때 선수들에게 A4 용지에 자신의 장단점을 적어보라고 했었다. 한글은 잘 모르지만 글씨가 정말 엉망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은 필체도 많았다. 글 쓰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인터뷰 내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잘 되길 바라는 진심이 가득했다. 오치아이 매직이 삼성 퓨처스팀을 어떻게 바꿔 놓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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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경산, 손찬익 기자] 오치아이 에이지 감독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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