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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무표정 이미지는 잊자' 오승환, 삼성 컴백 후 '웃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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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OSEN=손찬익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8·삼성) 하면 무뚝뚝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언제나 무표정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통곡의 벽'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랬던 오승환이 확 달라졌다. 예전과는 달리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하다. 삼성 팬들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오승환의 사진이 공개된 뒤 "오승환이 박장대소한다", "웃음이 헤퍼졌다" 등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수단을 지원하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더 이상 오승환의 무표정한 표정을 보기 힘들어졌다고 한다.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오승환은 일본과 미국 무대를 거쳐 삼성에 복귀한 뒤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마음이 편해지면서 자연스럽게 표정이 밝아졌다.

풍기는 아우라가 남다르다 보니 후배들이 오승환에게 다가가는 게 쉽지 않다. 후배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오승환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었다. 권오준, 윤성환에 이어 선수단 서열 3위인 오승환은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꼰대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

그는 "롤모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같은 선수 신분인데 함께 생활하면서 형 동생처럼 지냈으면 좋겠다"며 "나이가 많다고 무게를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후배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내가 먼저 마음을 열 생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표정에서 드러난다. 오승환의 현재 몸 상태가 워낙 좋다보니 표정에 여유가 넘친다.

지난달 4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어왔던 오승환의 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군 등록 가능 시점(5월 2일 대전 한화전)에 맞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려도 되지만 신인 못지않은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현욱 투수 코치는 오승환의 현재 상태에 대해 "컨디션이 아주 좋고 의욕이 넘친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오버 페이스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달 중순 이후 라이브 피칭에 돌입할 예정.

무표정한 이미지에서 웃음기 가득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오승환이 선수단에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면 팀 분위기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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