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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삼성 랩소도 데이터 공개하는 진짜 이유는?[SS 시선집중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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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이 스프링 캠프에서 측정한 랩소도 데이터.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이 스프링 캠프를 치르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 랩소도로 측정한 타구 데이터가 붙었다.

KBO리그에 불기 시작한 데이터 야구 열풍은 10개 구단 캠프지에도 변화를 몰고왔다. 각 구단 모두 캠프지에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선수들의 기량 파악과 단점 보완에 활용하고 있다. 랩소도, 트랙맨, 플라이트 스코프 등 장비도 다양하다.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캠프지에 랩소도를 들고가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 새로 취임한 삼성 허삼영 감독은 데이터를 활용한 전력 분석 전문가다. 데이터 야구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랩소도는 투수·타자 파트에 각 1개씩 활용하고 있다. 불펜 피칭과 BP(Batting practice) 때 쓴다.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토대로 전력분석팀에서 선수들과 논의를 한다”고 랩소도의 용도를 설명했다.

삼성은 추출된 데이터를 선수 개개인과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야구장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붙여 놓고 선수들이 참고하도록 돕고 있다. 코칭스태프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삼성 관계자는 “김용달 코치가 요청해 데이터를 정리해 게시판에 붙여놨다”고 밝혔다. 삼성이 공개한 랩소도 데이터 자료엔 2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 간 각 선수들의 타구속도(평균·최고·강%·땅볼제외)와 각 방향에 따른 타구각도가 기재돼 있다. 선수들이 자신의 수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잘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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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오른쪽)과 김용달 타격 코치. 제공 | 삼성라이온즈


공개적으로 데이터를 공유한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이 수시로 자신의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수정 및 보완점을 찾아 스스로 변화 의지를 느끼게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김 코치가 “예전엔 강훈련을 했다면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선수들이 스스로 보완점을 느끼고 납득하는 방향으로 지도할 생각”이라는 말과 궤를 함께 한다.

선수들 간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심을 유도할 수도 있다. 낱낱이 공개되는 데이터를 통해 모든 선수들은 어떤 선수가 더 좋아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스프링 캠프에선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는 선수들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간다. 반대로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동료들의 변화하는 데이터 수치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자발적인 동기부여와 경쟁 구도 형성은 허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바라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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