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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KIA-키움, 3루수가 누구야?[SS 시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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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김웅빈(왼쪽), KIA 장영석.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KIA와 키움이 ‘3루 전쟁’을 시작했다.

핫코너 공백은 KIA와 키움의 최대 고민거리다. KIA는 주전 3루수 이범호가 은퇴하면서 여러 카드를 맞춰봤다. 이창진(29), 류승현(23), 최원준(23) 등이 3루를 꿰차기 위해 경쟁을 펼치던 중 박찬호(25)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박찬호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고 ‘도루왕’ 타이틀도 획득하며 충분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범호의 유니폼 넘버(25)까지 물려 받아 주전 3루수 굳히기가 기대됐다. 시즌 후 안치홍(30)이 롯데로 이적하며 변수가 생겼다. 베테랑 김선빈(31)과 새로운 키스톤 콤비로 사실상 낙점돼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하다. 3루 경쟁을 펼치던 이창진은 이미 주전 중견수로 자리 잡았고, 최원준도 외야 전향을 선언해 KIA 3루는 또다시 무주공산이 됐다.

발빠르게 움직인 KIA는 키움에서 장영석을 영입했다. KIA 조계현 단장은 “장영석이 3루로 괜찮은 자원이라고 판단해 데려왔다”고 밝혔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오케이를 하면 KIA 3루에 무혈입성할 가능성이 높다. 장영석도 풀타임 3루수로 뛴 경험이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경쟁구도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비가 좋은 황윤호(27)도 3루수 후보로 손색없다. 그는 “시즌 목표는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 1회부터 9회까지 항상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외야 포화 상태인 선수단 구성을 고려하면 최원준이 다시 3루 전쟁에 가세할 수도 있다. 격전지가 따로 없다.

키움도 3루 쟁탈전이 치열하다. 김민성이 LG로 이적했고, 지난해 큰 활약을 보였던 송성문이 입대해 3루 공백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선택지는 충분하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웅빈(24)이다. 지난해 9월 제대한 김웅빈은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합류했고 기대 만큼의 활약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방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키움 손혁 감독도 “올해는 김웅빈이 미쳐줬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도 3루 전쟁에 뛰어들 수 있다. 내야, 외야 상관 없이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그의 최대 무기다. 손 감독도 모터 영입 당시 3루수나 외야수로 기용할 생각임을 꾸준히 밝혀왔다.

결국, 스프링캠프에서 새 사령탑의 ‘눈’에 드는 게 이들의 미래를 좌우할 예정이다. 모든 선수가 주전 자리 확보를 위해 경쟁을 펼치는 캠프지에서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 물음표가 달린 팀의 3루 자리에 마침표를 찍는 것은 이제 선수들의 몫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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