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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정의철의 골프잡학사전'

[정의철의 골프잡학사전] "핀 위치는 누가 정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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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PGA투어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추모하기 위해 피닉스오픈 최종일 16번홀 핀 위치를 특별하게 설정했다. 사진=PGA투어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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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핀 위치가 상당히 어렵네요."


아마추어골퍼들은 물론 프로 선수들에게도 들을 수 있는 탄성이다. 골프는 핀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진다. 그린 중앙이나 평평한 쪽에 홀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쉬운 반면 그린사이드 벙커나 워터해저드 등 페널티 구역과 가까운 곳에 배치하면 스코어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핀 위치란 그린에서 홀의 위치를 뜻하는 단어로 '홀 로케이션(Hole Location)'이라고 부른다.


프로골프대회를 주관하는 모든 단체는 핀 위치 선정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역시 경기위원회가 대회 시작 전 코스 세팅을 통해 핀 위치를 설정한다. 당연히 서로 다른 4라운드의 핀 위치를 미리 정해 놓는다. 비바람 등 악천후가 이어지거나 바람의 세기와 강도, 코스 및 그린의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핀 위치는 변경할 수 있다.


일단 그린 좌, 우측 균형을 맞춘다. 너무 왼쪽에 집중해거나 우측만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선수에 따라 페이드와 드로우 샷 등 선호하는 구질이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에 유리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18홀 가운데 좌, 우측 비율이 비슷하게 나오는 이유다. 그린 중앙 기준 앞 뒤쪽 비율도 마찬가지다. 경기위원회는 보통 난이도를 고려해 홀 마다 4곳을 후보군에 넣는다.


가장 어려운 곳부터 쉬운 지점까지 1부터 4까지 숫자로 구분한 뒤 각 라운드의 난이도 조합이 45가 되도록 맞춘다. 핀 위치 설정은 경기위원회의 고유 영역이지만 팬 서비스 차원에서 특정 홀을 투표로 결정하는 이벤트로 이어질 때가 있다. 실제 2018년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3) 핀 위치를 갤러리 투표로 정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지난 3일 끝난 피닉스오픈 최종일 16번홀(파3) 핀 위치를 아주 특별하게 결정했다. 그린 앞에서 24야드, 왼쪽에서 8야드 지점이다.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미국)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브라이언트의 LA 레이커스 현역시절 등 번호가 8번과 24번이었다. 또 아침 8시24분에 핀 위치 작업을 시작해 의미를 더했다.


KPGA 미디어팀장 zec9@kp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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