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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SK캠프의 빅리거 김광현, 소리소문없이 훈련 마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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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광현이 18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Hello ST’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올리며 친근감을 피력하고 있다.캡처|데릭S굴드 트위터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바로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던 친정이지만, 김광현은 떠나는 순간까지 혹시나 폐를 끼칠까 조심했다.

김광현은 올해 희망하던 메이저리그(ML) 진출에 성공했다. 홍관조가 그려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기대와 설렘이 큰 만큼 빅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그런데 ML 스프링캠프는 대개 2월 중순부터 열린다. 그래서 KBO리그 소속이었던 선수가 ML에 진출하면 친정팀 캠프에서 몸을 만들다가 떠나는게 일반적이다. 박병호, 강정호가 그랬다. 류현진은 한화가 미국에 캠프를 차리지 않아 애리조나에 위치한 LG캠프에서 몸을 만들곤 했다.

김광현도 1월 말 미국으로 출국해 베로비치에 위치한 SK캠프에서 워밍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열흘간 땀을 흘린 뒤 지난 9일 세인트루이스 캠프가 위치한 주피터로 짐을 꾸려 이동했다.

그런데 김광현은 SK캠프에서 훈련하며 이전 동료들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게 노력했다. 불펜피칭도 SK투수들이 시작하기 전이나 끝낸 뒤 따로 했다. 같이 할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했다.

많은 보도진이 김광현을 취재하기 위해 SK캠프를 찾았지만, 인터뷰도 전부 고사했다. 그는 세인투루이스의 주피터 캠프에서 인터뷰에 응하겠다며 완곡하게 부탁했다. 마운드에서는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이지만 SK캠프에선 주인공이 되길 극도로 삼가한 것이다.

그렇게 짧은 동거가 끝나고 헤어짐의 순간이 다가왔다. 지난 8일 밤, 김광현과 SK 선수들은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선수들은 ML도전에 나서는 김광현을 향해 “잘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엔 꼭 여기로 돌아와라”고 했다.

김광현도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약속했다. 구단에서 특별히 준비한 영상을 틀었다. 팬들이 장도에 나서는 김광현을 응원하는 영상 모음이었다.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가 그에게 거는 기대치는 높다. 지역 스토브리그 최고의 뉴스가 팀내 5선발 후보로 영입한 김광현이었다. 전망은 밝다. 그에게 선발 자리만 보장한다면 두자릿수 이상을 달성할거란 예상이 높다.

과현 김광현이 빅리그 첫 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시선이 모인다. SK캠프를 떠난 김광현은 오는 12일 주피터에서 시작하는 세인트루이스 캠프에 합류한다. ML도전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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