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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남해] 정지훈 기자= 이적료만 10억 이상. 이번 시즌 K리그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김동준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대전하나시티즌의 명가 재건과 함께 국가대표 복귀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하나시티즌이 이번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전은 K리그1 승격을 목표로 황선홍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채프만을 시작으로 이슬찬, 최재현, 이규로, 안드레 루이스, 바이오, 박용지, 윤승원, 김선호, 조재철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 이적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준이었다. 풍생고-연세대를 거쳐 2016년 성남FC에 입단한 김동준은 뛰어난 기량으로 데부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고, 2017년에는 36경기 동안 무려 14번의 클린시트와 영점대 경기당 평균 실점(0.81)을 기록하며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치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문장으로 주목받았고, 국가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김동준이 1부 리그인 성남을 떠나 2부 리그인 대전으로 이적하면서 이적 시장의 '핫 이슈'가 됐다. 여기에 이적료만 10억 이상을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K리그 통틀어 최고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부담감이 있을 법했다. 그러나 김동준의 생각은 달랐다.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대전이라는 명가의 부활과 함께 국가대표 복귀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17일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김동준은 "대전이라는 팀은 젊은 냄새가 난다. 좋은 것 같다"면서 "기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바이오, 안드레, 채프만 등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조직력이다. 말로만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제가 농구를 되게 좋아하는데, 넘어졌을 때 우르르 몰려가 손을 잡아주고, 자유투를 성공했을 때 모두 좋아해주는 것을 보면서 하나 됨을 느꼈다"며 승격을 위해 '원 팀'을 강조했다.
이어 김동준은 "이적 시장에서 최고 이적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와이프도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기쁘고 좋았다. 팬들의 반응을 들었을 때는 과연 '내가 이 값어치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와서 훈련을 하고 녹아들면서, 그 더한 값어치를 증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큰 값어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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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인터뷰 일문일답]
-대전 입단 소감
젊은 냄새가 난다. 좋은 것 같다.
-성남에서 대전으로 이적한 이유
제가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는데 허정무 이사장님 때문이었다. 허정무 이사장님은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대단하신 분이 저를 원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언제 또 살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허정무 이사장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는가?
허정무 이사장님이 저의 에이전트와 미팅을 하셨는데 '김동준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진행 해'라고 대답하셨다고 들었다. 그런 결단에 마음이 움직였다. 허정무 이사장님께서 제가 메디컬테스트 할 때도 그렇고 면담할 때도 그렇고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것 같다. 동요가 됐다.
-한 단계 낮은 리그로 내려올 만큼 마음이 움직였는가?
그렇다.
-허정무 이사장도 있지만 대전에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황선홍 감독도 있다. 어떤 느낌이었는가?
제가 올림픽과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흥민이형, 성용이형, 청용이형과 함께 했다. 그리고 박지성 선배도 가까이 봐서 긴장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젠틀하신 감독님이라는 것을 훈련하면서 알게 됐다. 말 하는 것에 있어서 파워가 느껴졌다. 감독님에 대한 또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다.
-밖에서 봤을 때와 실제로 함께 하니 다른 점은 없는가?
황선홍 감독님보다 강철 코치님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선수들 사이에서 조금 강하다는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생활해보니 그런 게 없었다. '왜 이런 소문이 났지?' 라는 생각을 했다. 코칭스태프 모두 젠틀하셔서 훈련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커뮤니케이션도 잘 된다.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강력하게 잔류를 원했다
대표팀 때 코치님이셔서 안면도 있고 이야기하는데 수월하긴 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에서 결정을 내린 상황이었다. 김 감독님께 속 시원히 말씀을 드렸지만,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했다. 아예 모르는 감독님이면 몰라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정경호 코치님도 성남시절에 함께 해서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대전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어떤 가?
젊은 냄새가 난다고 말했듯이 연령층이 낮다. 활력소가 되는 부분이 많다. 저도 젊은 선수에 속하지만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다. 줄임말 등 언어들을 보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팀이 젊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에 배운 줄임말은?
커엽. 처음에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그런 말을 쓰더라. 놀랐다.
-황선홍 감독이 소통을 강조하면서 이지솔, 박인혁 등 젊은 선수들을 언급했다. 조금은 특이하다는 말이 나왔는데
맞다. 둘 다 특이하다. 지솔이와 인혁이는 나이차가 있다. 그런데 서로 반말하고 지내더라. 얘네 들은 선이 없구나, 친동생이나 친형 같은 느낌이더라. 지솔이가 인혁이에게 욕도 하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 이런 게 트렌드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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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서 승격을 경험해 봤다. 대전에 필요한 것?
기틀을 잡는 게 중요하다. 기본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바이오, 안드레, 채프만 등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조직력이다. 말로만 하나가 되는 게 아니다. 제가 농구를 되게 좋아하는데, 넘어졌을 때 우르르 몰려가 손을 잡아주고, 자유투를 성공했을 때 모두 좋아해주는 것을 보면서 하나 됨을 느꼈다.
-이적 시장 최고의 금액이 오갔다. 부담이 되는가? 아니면 가치를 인정받은 것 같은가?
둘 다 공존하는 것 같다. 이적 시장에서 최고 이적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와이프도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기쁘고 좋았다. 팬들의 반응을 들었을 때는 과연 '내가 이 값어치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와서 훈련을 하고 녹아들면서, 그 더한 값어치를 증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큰 값어치를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제가 딱 중간이다. 팀에서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훈련 부분이나, 선수들이 흥분해서 다투는 부분 등 팀에 해가 끼치는 행동을 했을 때 지적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어린 선수들을 북돋아 줘야 하는 위치다. 형들에게도 말씀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수비 리딩도 중요하다
강원과 연습경기를 해서 1-0으로 이겼을 때 경기력이 좋다고 생각했다. 앞에 규로형, 도연이형, 슬찬이형이 뛰었는데, 지솔이가 잘하는 선수고 유망주인데 세 선수에 비해서 경험이 떨어지다 보니 실수하는 부분이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코칭을 통해 정신 차릴 수 있는 말을 해줬다. 소통을 하면서 하나가 됨을 느꼈다.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축구는 무엇인가
특별하게 어떤 슬로건을 주시진 않았지만, 제가 느꼈을 땐 '심플 이즈 베스트'였다. 인혁이, 용지형, 바이오 등이 앞에 있는데, 쉽게 축구를 하는 것을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것 같다.
-제주, 경남 등 K리그2 라인업이 화려하다. 올라갈 수 있을까?
아직까지 저희가 팀 미팅을 통해서라든지 경기 끝나고 미팅을 할 때 아직까지는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는데, 다들 그렇게 생각할 것 같다. 아래 단계에 있으면 올라가는 욕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선수들 모두 승격을 꿈꿀 거라 생각한다. 승격이라는 타이틀, 행복감, 성취감에 대해 의논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노력을 해야 하며, 어떤 타이틀을 갖고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부상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다
제가 십자인대를 다치고, 정말 많이 내려놓았다. 월드컵 시즌이었는데, 세 번째 골키퍼로 러시아를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아쉽게 부상으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래도 끈을 놓지 않았다. 2019년과 2020시즌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에 대한 갈망을 놓고,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야 팀과 제 자신, 가족들에게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올 시즌 목표
2017년에 35경기를 뛰어서 30실점을 안했다. 경기당 실점률이 0.8정도 였다. 베스트GK상을 놓쳤다. 경남의 이범수 선수가 받았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김칫국을 마셔서 떨어졌다. 이해할 수 없었다. 하루 동안은 아무생각 없이 왜 안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쉬움 없이, 기록적인 면, 팀에 기여도 등 최상위를 달려서 애매한 부분을 없애고 싶다. 오로지 김동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상을 받는 것도 목표다. 제가 수상한다면, 실점률이 현저히 적어야 하는 건데, 그러면 팀의 승격이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노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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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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