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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IA 주장 ‘에이스’ 양현종 “올해는 굴곡 없이 처음부터 쭈욱 잘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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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앞둔 마지막 시즌

작년 최고 성적 냈지만 초반 고전…해외 진출 재도전에 중요한 한 해

“올 목표는 TV에 많이 나오는 것”

경향신문

KIA 양현종이 지난 주말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스프링캠프에서 구단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포트마이어스 | 김은진 기자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양현종(32·KIA)은 해외 진출 재도전을 이미 공언한 상태다. 그의 야구 인생에서 올해 성적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주장이 됐다. 보통 선발투수에게는 주장을 맡기지 않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지켜본 맷 윌리엄스 감독은 코치진과 회의를 거쳐 에이스인 양현종에게 선수단 대표 역할까지 맡기기로 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지난 주말 경향신문과 만난 양현종은 “주장이 된 지 몇 시간이나 됐다고 여기저기서 부르더라”며 “내가 야구하는 것은 똑같이 하면 되는 것이니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모든 일을 서로 상의하고 소통해서 팀이 하나된 분위기로 가는 것만은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표팀에서도 양현종은 이제 유일한 기둥이 됐다. 지난해 제2회 프리미어12에서 양현종과 나란히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또 한 명의 에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없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외의 국제대회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한다.

양현종의 부담이 크다. 그러나 그는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나 혼자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 프리미어12에 나갔던 선수들이 아마 대부분 그대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영하나 (조)상우나 지난해 큰 경험을 했다. 잘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할 일이 너무 많아진 올 시즌을 앞두고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교훈 삼아 보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최고의 반전으로 역대급 성적을 낸 시즌이었지만 그 과정은 최악이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1월까지 거의 운동을 하지 못했고 스프링캠프에도 다른 선수들보다 나흘 늦게 합류했다. 준비 부족으로 정상 페이스에 맞출 수 없었다. 그 결과 4월까지 개막 후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5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이 8.01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5월부터 초강력 상승세를 타면서 16승(8패), 평균자책 2.29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생후 한 달이던 셋째 아이의 건강 문제로 운동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지만 양현종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양현종은 “작년에는 2월에야 몸을 만드는 수준이었다”며 “지금은 몸을 다 만들어놓은 상태에서 강도를 조절하며 체계적으로 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19일쯤 불펜 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다.

굴곡이 많았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양현종은 올해의 목표를 꾸준함에 두고 있다. 양현종은 “올해는 정말로 아프지 않고 꾸준히 잘하고 싶다. 가장 큰 목표는 TV에 많이 나오는 것이다. 마운드에 제일 오래 남아 누구든 TV를 틀었을 때 무조건 내가 던지는 모습을 보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그렇게 하면 180이닝을 올해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그건 최소 목표다.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에도 184.2이닝을 던져 KBO리그 좌완 최초로 5년 연속 180이닝을 던졌다.

팀의 대도약도 꿈꾼다. 양현종은 “2017년 우승했을 때 주장이었던 (김)주찬이 형이 참 멋있어 보였다. 우승팀 주장이라는 것, 솔직히 부럽고 멋있다”며 “이제 팀도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주장이 된 올해 팀이 높이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KBO를 떠나 빅리그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친구 김광현에게도 관심이 많다. 양현종은 “해외 진출 도전을 생각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광현이가 얘기한 것처럼 나 역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미국이든 일본이든 이 기회를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나중에 많이 후회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요즘 김광현에 대한 기사도 열심히 본다. 양현종은 “광현이 기사를 계속 보고 훈련 모습도 봤다. 그 마지막 기회를 잡은 광현이가 멋있고 부럽기도 하다”며 “지금까지는 솔직히 우리 팀이 이겨야 하니까 광현이 응원은 못했지만 이제는 진심으로 응원한다. 광현이가 정말 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트마이어스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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