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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복귀전 생애 첫 트리플크라운' 이재영, "코트가 너무 그리웠다" [생생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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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민경훈 기자]3세트, 흥국생명 이재영이 공격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rumi@osen.co.kr


[OSEN=인천, 이종서 기자] "코트가 많이 그리웠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19-25, 25-18, 31-29, 26-24)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더한 흥국생명(12승 13패 승점 42점)은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4위 KGC인삼공사(12승 13패 승점 34점)과는 승점 8점 차로 봄배구 추격전에서 한숨 돌렸다.

이재영이 화려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재영은 이날 득점을 올리면서 굳건한 화력을 과시했다. 특히 3세트 29-29에서는 연속 득점으로 길었던 랠리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영은 "많이 힘들었고, 코트가 그리웠다"라며 "코트에 오니까 많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재영과의 일문일답.

- 복귀 소감은.

▲ 쉽지 않은 경기였다. 박빙의 승부였던 것도 있고, 그 순간순간이 재미있었다. 경기를 이겨서 더 좋았다.

- 울컥한 것 아닌가.

▲ 울컥했다. 그러나 울면 또 한 소리 들을 것 같아서 안 울었다.

- 울컥한 이유는.

▲ 코트가 그리웠다. 많이 힘들었고, 코트에 돌아가고 싶은데 뛰지 못해서 답답했다. 엄청 많이 그리웠다. 많이 행복했던 것 같다.

- 상대가 서브를 많이 넣을 것을 예상했나.

▲ KGC인삼공사는 항상 나를 향해 넣더라. 그렇지만 받는 것이 즐겁다.

- 트리플크라운을 했다.

▲ 생각도 못했다. 경기 끝나고 알았다. 안 해도 생각없다.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 오늘 중앙 후위는 연타가 많더라.

▲ 그게 최선이었다. 한 달 조금 넘게 쉬고 볼 운동을 한 지 3일 밖에 안됐다. 몸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 행복하다고 했지만, 경기에 질까봐 걱정은 안됐나.

▲ 경기에 들어올 때 질까봐하는 생각은 없었다. 코트에 서는 것이 행복하다. 좋다는 생각을 했다. 분위기를 더 띄우려고 하다보니 더 좋은 결과가 있다.

- 통증은 없나.

▲ 아직 몸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왕 다친 거 내가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시즌을 포기하고 대표팀에 뛴다고 아프지 않다는 보장도 없다. 뛰면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이 당겨서 쓰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내가 뛰고 싶어서 나왔다.

- 동료들의 도움이 많았다.

▲ 많이 고마웠다. 리시브가 많이 흔들렸을 때 송화 언니가 많이 정확하게 토스를 올렸다. 언니들에게 고맙다. 루시아도 잘해줬다. 다 미안하고 고맙다.

- 없을 때 연패가 길어졌는데.

▲ 솔직히 경기를 다 챙겨보지는 않았다. 마음이 괜찮아졌을 때 봤다. 처음에는 내 생각밖에 안했던 것 같다. 연골을 다치고 1년을 쉰 것이 있는데, 그렇게 될까봐 두려웠다. 시간이 지나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보는데, 많이 미안했다. 금방 가겠다, 힘내라고 이야기했다. 힘든 시기에 이성을 잃었다. 감독님이 잡아줬다. 감독님께 감사하게 잡았다.

- 봄배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우승 생각이 있을 것 같다.

▲ 정규리그 우승은 어려워도 봄배구 가서 챔프전 우승을 하고 싶다. 힘든 만큼 좋은 날 올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 막판에 배구를 봤다고 했다. 한 달 동안 빈 것을 계기로 자신을 향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을 느꼈나.

▲ 눈높이가 높아진 것 같다. 이제는 20득점은 못한 것이더라. 기준치가 높아져서 힘든 것도 있지만, 아직 배울 것도 많다. 아직 많이 멀었다.

- 김연경이 출국하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 자주는 못해도 한 번씩 연락했다. 좋은 말 해줄 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괜찮아. 잘 될 것이다. 쉬어갈 때는 쉬어가라' 등 응원의 말을 해줬다.

- 김연경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 재활은 인내가 필요하다. 재활을 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다. 언니는 그런 경험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보다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응원한다.

- 공백으로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 첫 날 몸은 나쁘지 않은데, 리듬이 잘 안 맞더라. 다음 날 더 낫고, 그 다음 날 더 낫더라.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 연애 소식이 전해졌다.

▲ 배구에는 영향이 없다. 연애는 연애고 배구는 배구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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