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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텔레그램 N번방 ‘박사’ 정체, 은둔형 외톨이 가능성 커”(스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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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착취 동영상 유도·유포한 인물 ‘박사’

JTBC 스포트라이트 측에 먼저 채팅 접근

범죄전문가 “지배 욕구 발현 행동 징후 보여”

세계일보

20일 JTBC ‘스포트라이트’가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벌어진 범죄와 그 중심인물 ‘박사’를 추적했다. JTBC 캡처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성 착취’ 파문을 일으킨 ‘박사’의 정체를 추적했다.

20일 종합편성채널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이하 스포트라이트)는 ‘텔레지옥 박사Q 찾아서!’ 편으로 방송됐다.

‘박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액 아르바이트 혹은 모델을 구한다는 글을 올려 사람을 유인했다. 그는 “돈을 지급하겠다”며 주민등록증 사본이나 통장 사본 등을 받아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면접을 핑계로 피해자들에 수치스러운 사진과 영상을 보내도록 강요했다.

‘박사’는 이를 약점으로 삼아 피해자들에 자료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변기물 마시기 등 엽기적 행위를 시켰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 명에 이르며 대부분 미성년자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사’가 운영해온 메신저 텔레그램의 대화방 참여자들은 피해자를 희롱하고 가학적 요구를 하고 2차 유포가 벌어지는 등 ‘집단 범죄’가 벌어지고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재까지 관련자 66명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박사’라 밝힌 한 인물이 스포트라이트 측에 비밀채팅을 시도했다. 그는 “마약, 사채, 흥신소 등을 했던 범죄자”라며 “나는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어했다.

채팅방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별 이유 없다.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적 착취 영상을 유도한데 대해서는 “나 혼자만의 취향이 아니”라며 “나는 성적 취향이 크게 없고, 소비자들의 취향”이라고 밝혔다. 또 “사과는 수십번이든 수백번이든 가능하다”며 “돈이 안 되면 위험부담을 하면서까지 일을 벌일 필요 없다”고 덧붙이며, 도덕과 윤리 의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또 “선생, 나 혼자만의 취향이 아니다. 나는 성적 취향이 크게 없다. 소비자들의 취향이다. 내 자료는 내가 만드는 게 아닌 소비자들의 취향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과는) 수십번이든 수백번이든 가능하다”며 “돈이 안 되면 위험부담을 하면서까지 일을 벌일 바보가 없다. 돈이 안 되면 끝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은 JTBC에 “자신의 추종자들에 이 대화도 중계하며 ‘나는 방송국도 조종하고 있다’고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염 소장은 또 “지배 욕구가 있는 자”라며 “텔레그램 내에서 자기가 절대 권력자이고 언론사조차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검색형 은둔형 외톨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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