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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K리그, 경북팀 홈 개막 연기…여자프로농구 무관중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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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봄 개막을 앞둔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비상이 걸렸다. 경북 연고팀들의 홈 개막전이 연기되고 무관중 경기를 검토하는 등 전면적인 일정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과 각종 프로스포츠 일정이 취소되거나 안전한 장소를 찾기 위해 바쁜 행보를 보내고 있다.

일단 국내 스포츠는 비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대표자 회의를 거쳐 다음달 경북 지역 연고 팀의 홈 개막전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K리그1에서는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등 3개 팀이며 이 중 개막전을 홈에서 치르는 팀은 대구(29일)와 포항(3월 1일)이다.

프로농구는 일단은 '무관중' 분위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21일부터 정규리그와 퓨처스리그를 모두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 또 오는 29일 경남 진주시 진주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 BNK 썸과 아산 우리은행 위비 간 경기는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로 장소를 변경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일정으로 2주간 휴식기(25일까지)를 갖게 된 한국남자농구연맹(KBL)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중에게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입장 전 입장 통로를 일원화해 모든 관중에 대한 점검을 실시해 왔다. KBL 측은 아직 리그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무관중 경기나 일정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KBL은 이미 D리그(2부 리그)에 한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월 말 정규시즌이 개막해 타 프로스포츠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잡혀 있는 시범경기 일정에 불똥이 튀었다. KBO 관계자는 "아직 섣불리 결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와 같이 심각한 국면이 이어진다면 언제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에 비해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무리하게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연고인 삼성 라이온즈는 다음달 14일부터 17일까지 시범경기 4연전을 대구에서 치르기로 돼 있다.

굵직굵직한 국내외 스포츠 행사도 비상체제에 돌입하긴 마찬가지다.

일단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도쿄올림픽 레슬링 아시아 쿼터 대회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로 장소를 옮겼다. 개최지 후보엔 한국도 포함돼 있었지만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개최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최종예선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일정을 앞둔 남녀 축구 국가대표팀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다음달 6일과 11일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홈앤드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1차전은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치르지만 2차전은 중국 팀 홈이 아닌 호주 시드니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달 26일 투르크메니스탄(홈), 31일 스리랑카(원정)와 2차예선을 앞둔 남자 대표팀은 공항 등에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개·폐회식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한체육회는 현재 선수촌 내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단에 촌 외 훈련을 불허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정문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다음달 22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회 참가자들의 입국 단계에서부터 검역을 철저히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매뉴얼도 작성하고 있다.

[조효성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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