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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150 #14.9 #1' 실전 돌입 롯데 마운드의 희망적 숫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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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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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150, 14.9, 1’ 실전 연습경기를 개시한 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이 보여준 희망적 수치다.

롯데는 지난 19일 자체 청백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전 훈련에 나섰다. 21일에는 호주프로야구 준우승팀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실전 연습경기도 가졌다.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의 경기는 5경기 더 열릴 예정이다.

연습경기는 정규시즌에서 더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한 자양분을 얻는 시간이다. 승패보다는 내용과 과정에서 의미를 더 부여하기도 한다.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등 새로운 투수 파트의 방향성을 선수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관문이다. 일단 2경기에 불과하지만 코칭스태프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돌아온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150km'

토종 선발진의 후보 중 한 명인 박세웅은 지난 2018시즌이 끝나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매진한 뒤 중반 복귀했고 시즌 막바지에는 유의미한 성적으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일단 박세웅은 허문회 감독의 관리 대상이다. 허 감독은 “부상 경력도 있어서 관리를 해주려고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대체 선발들을 충분히 활용해 박세웅의 소화 이닝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의미.

그러나 박세웅은 이런 허 감독의 의중에 무력시위라도 하는 듯, 스프링캠프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미 투수진 사이에서도 페이스가 빠른 축이었던 박세웅은 불펜 피칭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7km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 19일 열린 청백전에서 선발 등판한 박세웅은 최고 구속을 150km까지 끌어올렸다. 오버페이스가 염려될 정도다.

허문회 감독은 다소 염려를 하고 있고 철저한 관리 계획으로 불안을 최소화시키려고 하지만, 박세웅은 더 이상 몸 상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내고 있다.

지난 2017년 12승을 거두며 ‘안경 에이스’로 발돋움 했던 당시를 재현한다면 토종 선발진의 고민을 덜게 된다. 이럴 경우 외국인 선수 2명과 노경은, 박세웅이라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선발진을 꾸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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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박세웅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공격적 투구의 결과' 이닝 당 투구 수 14.9개-1볼넷

롯데는 지난해 이닝 당 투구수 17.3개를 기록했다. 9이닝 당 볼넷도 리그 최다인 3.87개였다. 볼넷이 많아지면 투구수가 불어난다. 경기 자체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효율도 떨어진다. 허문회 감독과 노병오 투수 코치가 추구하는 ‘효율의 야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공격적인 볼배합을 해야 하는 이유를 캠프 기간 동안 주입하고 있는 노병오 코치다. 노 코치는 “볼넷을 안주려면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모르는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예를 들었다. 그는 "맞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그런데 안 맞으려고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의미 없는 공 등을 던진다. 버리는 공들을 줄이고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면 투구 수와 볼넷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를 선수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팀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S에서 안 맞으려고 으레 유인구를 던져야 하는 분위기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지금 괜찮다고 하고 있다”면서 “ 2S에서도 유인구를 굳이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설명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선수들이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대화를 할 예정이다. 멘탈과 전략을 잘 준비 한다면 볼넷 수치는 자연스럽게 줄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열린 애들레이드전에서 비록 팀은 0-3으로 패했지만 댄 스트레일리, 서준원, 정태승, 진명호, 김원중, 박진형 등 마운드에 오른 6명의 투수들이 내준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9피안타를 기록했지만 맞는 것은 이제 개의치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9이닝 동안 투수들이 던진 투구 수는 134개였다. 이닝 당 14.9개다. 통상 이닝 당 15개를 적정 투구수로 보는 가운데 롯데 투수진은 적당한 이닝 당 투구수를 기록했다. 공격적 투구의 결과다.

연습경기일지라도 캠프에서도’실전과 같은 분위기’를 줄곧 바랐던 코칭스태프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결과에 만족감을 드러낼 수 있다. 허문히 감독은 연습경기가 끝나고 “4사구가 1개에 그쳤을만큼 투수진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 만족스러웠다.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욱 중요하다”며 코칭스태프의 방향을 제대로 이행해준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아직은 모든 것이 섣부르고 설레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희망적인 요소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캠프의 막바지로 향해가면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모멘텀들도 베일을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겨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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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애들레이드(호주), 이대선 기자]롯데 노병오 투수 코치가 불펜 피칭을 마친 서준원을 격려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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