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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걔 경기장에서 쉬어' 짓궂은 찬사에 예술로 화답한 메시, 캄프누를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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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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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상대편 감독에서는 참 답이 없지 않을까. 리오넬 메시가 상대 감독의 짓궂은 찬사에 퍼포먼스로 화답했다.

FC 바르셀로나는 23일(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라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메시의 4골을 앞세워 에이바르를 5-0으로 이겼다.

이번 바르사의 대승은 메시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선제골부터 팀의 4번째 득점까지 연달아 골을 터트리며 에이바르를 침몰시켰다.

재미있게도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이바르의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 감독이 메시에 대해 짓궂은 찬사를 던지기도 했다.

바르사가 다음 주 힘든 일정을 대비해서 메시에게 휴식을 줄 것 같냐는 질문을 받자 멘딜리바르 감독은 "그럴 일은 없다고 본다. 메시는 경기 중에도 쉰다. 그는 언제 뛰고 언제 쉬어야 할지 아는 선수"라고 답했다.

메시의 저조한 활동량을 꼬집으면서도 영리한 경기 운영에 대해서 찬사를 보낸 멘딜리바르 감독은 "만약 메시가 쉰다면 벤치에서 (자신의 팀이 고전하는 것을 보며) 더 힘들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정말 멘딜리바르 감독의 예언대로 흘러갔다. 전반 초반 에이바르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통해 바르사를 괴롭혔다. 전반 4분 세르히 엔리치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멘딜리바르 감독의 말처럼 메시가 벤치에 있었으면 힘든 경기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경기장에 메시가 있었기 때문에 바르사의 고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메시는 전반 14분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 이후 상대 골키퍼의 위치를 보고 정확하게 찍어 차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어 전반 37분 비달의 패스에 맞춰 침투한 다음 가벼운 땅볼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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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뿐만 아니었다. 메시의 최대 장점인 이타적인 플레이도 이어졌다. 그는 전반 40분 완벽한 찬스를 잡았으나 반대편에 있던 최근 득점력 부진으로 고민하던 그리즈만에게 패스를 전했다.

완벽한 찬스였지만 그리즈만은 뒤에서 날아온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막혀 슈팅을 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메시가 재빠르게 흐른 공을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다가오는 그리즈만과 포옹을 하며 축구 실력 이상의 인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후반 42분 크로스를 받아 상대 수비와 골키퍼를 모두 제치고 4번째 골을 기록하며 원맨쇼를 완성했다.

경기 직후 멘딜리바르 감독은 "나는 메시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한다. 그는 정말 경기장서 어떻게 뛰어야 할지 안다. 선제골 장면은 정말 믿기지 않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메시는 정말 뛰어난 선수다. 그는 매주 경기장서 자신을 증명한다. 만약 메시의 티셔츠 색깔이 바뀌었다면 아마 경기 결과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르사는 이제 26일 나폴리와 유럽축구연맹(UEFA0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내달 2일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에 나선다.

상대방 감독의 농담 섞인 짓궂은 찬사에 환상적인 원맨쇼로 화답한 메시가 다시 한번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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