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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밥먹다' CP가 말하는 인기비결 #김수미 #진성성 #소통(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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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뉴스1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김태형 CP 인터뷰.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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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때론 같이 울어주는 것보다 정감 있는 욕을 듣고 정신 번쩍 차리게 해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된다. 여기에 마음을 채워주는 음식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는 정을 바탕으로 한 위로와 공감으로 힐링을 준다. 시련과 아픔을 겪은 이들은 국밥을 먹으며 본인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고, 김수미는 때론 유쾌한 욕을, 때론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며 이들을 격려한다. 외로움과 공허함이 덮친 시대에 이러한 에피소드는 보는 이들에게 따스함을 선사한다.

사연자가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중요치 않다.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극복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국밥집에서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쏟아낼 수 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김태형 SBS Plus 제작국장은 '밥은 먹고 다니냐'를 통해 진정성 있는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말했다. 게스트들이 각자가 겪은 고난과 시련에 대해 이야기하고, 산전수전 겪으며 단단해진 배우 김수미가 이들을 품어주면서 비슷한 아픔을 겪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통한 위로를 주고 싶었다는 것. 단순히 웃긴 예능이 아닌 희로애락을 담은 토크쇼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밥먹다'는 시청자들의 공감과 소통을 중시한다. 그렇기에 '밥먹다' 속 에피소드에 공감하는 이들의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고. 김 국장은 앞으로도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의 삶에 용기와 희망을 주고 싶다며,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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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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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처음 방송된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청률도 1%를 넘지 않았나.

▶시청률도 시청률인데, 온라인에서 호응이 좋다. '밥먹다' 영상 조회수가 한 달에 1000만 뷰 정도는 나온다. 사실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다.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안정되기까지 지상파가 두 달이 걸린다면, 케이블은 여섯 달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그전에 시청자들이 '밥먹다'를 인지하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

-인기 비결을 직접 꼽아보자.

▶MC인 김수미 선생님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가 확실하고, 기존 토크쇼와는 달리 진짜 식당을 섭외해 현장감을 살린 게 통하지 않았나 한다. 게스트들도 진짜 국밥을 먹으며 MC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니 그 생생한 토크를 많이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 또 요즘 현대인들이 외로움을 많이 느끼지 않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두려워하고, 상처도 있고. 그런 분들이 게스트들의 진솔한 이야기, 실패담, 극복담 등을 듣고 공감을 하며 '밥먹다'를 많이 좋아해 주는 듯하다.

-따뜻한 음식을 해주고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 솔직히 많다. 왜 김수미였나.

▶ 김수미 선생님은 오랜 시간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은 내공이 있는 분이다. 김치가 묵은지, 간장이 씨간장이 된 거다. 그런 건 제작진이 만들어낼 수도, 범접할 수도 없다. 많은 경험이 있는 분이라 '밥먹다'에 나오는 게스트들을 품어줄 수 있다.

-'밥먹다'만의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는 토크를 통해 시청자들을 웃기는데 욕심내지 않는다. 그보다 이야기하는 사람의 희로애락을 담백하게 담아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밥먹다'를 보면 배울 점도 있고, 눈물이 나기도 한다. 조미료 안 친 집밥 같은 느낌?(웃음) 이런 부분이 타 토크쇼들과 다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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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 SBS 플러스 '밥은 먹고 다니냐?' 김태형 CP 인터뷰.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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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특별한 섭외 기준이 있는지.

▶공식 홈페이지에 접수되는 사연을 우선적으로 보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는 사연들도 살펴본다. 기준이 있다면 인생에서 시련과 실패를 경험하고 무언가를 배운 분들,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극복할 의지가 있는 분들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공유할 마음의 준비가 돼야 하는 건 물론이다.

-게스트로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경계 없이 나온다.

▶처음에는 일반인 출연에 방점을 뒀다. 그런데 오픈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오는 분들을 상대로 하려다 보니, 술 취한 분들도 오고 해서 진행이 어렵더라. 초반에는 연예인 게스트들을 위주로 론칭하자 싶었다. 사람들이 연예인들에게 궁금해하는 부분도 있으니 '밥먹다'를 알리기 쉽고. 그러다가 조금씩 일반인 비중을 늘렸고, 지금도 늘리는 중이다. 그리고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다 같은 '인간 OOO'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 구분이 안 느껴지는 게 우리 방송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거짓 사연'이 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겠다.

▶나도 과거에 '진실게임', '스타킹' 등 일반인 참여 프로그램들을 연출했는데, 그 시절을 떠올려 보면 정말 별별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사연을 선택할 때 검증 단계를 여러 번 거친다. 공신력 있는 서류를 받는 경우도 있고. 최대한 검증을 거듭하려고 한다.

-정선희 이상아 등 힘든 시기를 겪은 이들이 '밥먹다'에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선뜻하는 게 놀라웠다.

▶그게 바로 김수미 선생님의 힘 아니겠나. 선생님이 '그럴 수 있다', '네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해주시니 그분들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거다. 연예인들도 안다. 방송사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단순히 소비하려는지,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지. 그런데 김수미 선생님에게 이야기를 쏟아내면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얻을 수 있으니까 출연한 거다. 제작진도 그런 걸 담백하게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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