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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서프라이즈' 올드 마이크, 미라로 아칸소 주 프레스콧 거리에 서 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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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서현기자]

헤럴드경제

방송화면 캡처


아칸소 주 프레스콧 거리에 서 있던 미라의 사연은 무엇일까.

23일 방송된 MBC 프로그램 '신비한TV-서프라이즈'에서는 아칸소 주 프레스콧 거리에 서 있는 올드 마이크 미라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내용은 이랬다. 미국 아칸소 주 프레스콧 이 마을에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다. 놀랍게도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사람의 시신을 거리 한 가운데 둔 것. 수염과 머리카락, 이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고 눈에는 가짜 안구를 끼워넣었다. 가장 신기한 것은 주민들의 반응이었다.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주기적으로 시신의 옷을 수시로 갈아입히며 살뜰히 돌봤다.

그는 1908년 마을에 처음 나타난 세일즈맨으로 주민들의 집을 일일히 방문하며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프레스콧처럼 외딴 시골 마을 주민들은 상점이 너무 멀어 필요한 물건을 사기 힘들었고 세일즈맨이 마을을 종종 찾아오곤 했는데 그도 그런 인물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엔 그의 방문을 반가워하지 않았다. 이전에 값비싸게 물건을 팔고 다신 찾아오지 않는 세일즈맨이 허다했기 때문. 그러나 1주일에 한번 마을을 찾아와 가장 저렴한 호텔에서 묵어가며 주민들에게 물건을 팔았고, 주민들은 하나 둘 그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특히 질 좋은 물건만 파는 그를 주민들은 전적으로 믿기 시작했고, 그 후 세일즈맨은 4년간 계속 마을을 찾아와 주민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소중한 존재가 됐다.

그러던 1911년 그가 공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주민들은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시신이라도 잘 수습해 유족에게 보내주기로 한 주민들. 그러나 신분증도 없고 가진거라곤 돈이 전부인 세일즈맨의 신분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심지어 경찰에게 신분을 조회해달라 요청하고 싶었지만 주민들 그 누구도 세일즈맨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당시 치아 상태로 신원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결국 그대로 땅에 묻으면 유족을 영영 찾지 못할까봐 안타까웠던 주민들은 세일즈맨을 묻지 말고 시신을 방부처리해서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그와 오랜 정을 나눈 주민들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인 마이크를 붙여 올드 마이크라 부르고 같은 주민처럼 친근하게 대한 것이었다.

그후 이러한 사연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런데 뜻밖에도 미 전역에서 올드 마이크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에 연락이 끊긴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실종된 가족이 아닌지 확인하려고 했던 것. 그럼에도 마이크의 유족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시간이 흘러 1975년 주민들은 결국 아칸소 주 정부에서 매장 명령으로 영면에 들었다. 사망한 지 64년만에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동묘지에서 잠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올드마이크의 무덤에는 그의 사연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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