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빈/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수빈이 큰 관심을 받은 소라게 장면 촬영 비화를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에서 유수빈이 맡은 김주먹은 북한군 5중대 병사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한류팬이었다. 이를 통해 남한 문화에 익숙했던 그는 북한에 불시착한 윤세리(손예진 분)가 리정혁(현빈 분)을 비롯해 5중대원들 사이 문화적 간극을 설명해주는 다리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주먹의 순수하면서도 러블리한 모습들은 많은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유수빈의 존재감 역시 드라마가 빛날수록 함께 빛났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유수빈은 자신이 본 주먹이의 매력에 대해 "순수함과 단순한 부분, 감성적인 면들을 좋아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 한류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게 우리나라 드라마를 시청자분들한테는 공감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매력적으로 보여졌던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먹이가 가장 사랑 받은 장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소라게 장면"이라고 고민 없이 얘기했다. "애드리브가 아닌 대본에 있던 내용이었다. 대본을 보고 너무 웃겨서 한참 웃다가 정신 차리고 봤는데 그제서야 부담이 됐다. 저한테 부여된 신이기 때문에 잘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최대한 똑바로 해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최지우 선배님도 굉장히 웃겨 하셨다. 면전 앞에서 얼마나 웃긴가. 현장에서 제 긴장도 많이 풀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

이어 '사랑의 불시착'에 출연한 배우들 중 유일하게 최지우를 만나 일대일로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극 중에서도 처음 만난 상황이기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 원래의 긴장감과 떨림이 긍정적인 쪽으로 적용한 것 같았다. 진짜 주먹이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건 아닐까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선배님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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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지우 말고도 톱스타 카메오 배우를 한 명 더 만났다. 그 주인공은 김수현. 유수빈은 드라마에서 김수현, 최지우라는 카메오를 모두 만난 유일한 배우이기도 했다. 이 이야기에 웃음꽃이 활짝 핀 유수빈은 "김수현 선배님은 현장에서 유쾌하시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주셨다. 김수현 선배님이 또 다른 작품을 참여하게 되면 또 다른 재밌는 현장이 되겠다 싶었다"며 김수현과의 호흡을 맞춘 소감 역시 전했다.

그럼에도 유수빈에게 가장 강렬하게 영향을 미친 배우진들은 단연 '사랑의 불시착' 주연 배우들인 현빈, 손예진일 수밖에 없었다. 이들과 16부의 여정을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는 유수빈. 그는 "현빈 선배님은 열정과 책임감이 정말 강하시다. 많이 배우고 선배님처럼 초심 안 잃고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 현장에서 배역이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중심을 잘 잡고 계셔주신다. 진짜 중대장 같다. 같이 연기할 때 잘 받아주시고 믿고 의지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 평소에 저를 귀여워해주시는 걸 느껴서 괜히 애교 부리고 제가 까불어도 받아주신다.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손예진 선배님은 현장에서 연기에 대한 집중력이 에너지가 세시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텐데 체력 소진되시겠다 싶었다. 그런데 끝까지 해내시는 걸 보고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 연기할 땐 저희가 가만히 있다가도 선배님 눈을 보면 훅 빨려들어가게 해주셨다. 배우로서 그런 선배라는 생각이 들었고 많이 배웠다."

그러면서 "사실 저희들은 뒷부분에 분량이 많아지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현빈, 손예진 선배님은 초반부터 그런 컨디션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저희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됐다"고 덧붙이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유수빈/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유수빈은 주먹이를 사랑해준 팬들, 그리고 자신을 선택해준 이정효 감독, 박지은 작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했다. "모험을 선택해주신 감독님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에 또 다시 러브콜이 온다면 무조건 해야 한다. 또 5중대원들과 함께 식당에 가면 알아봐 주시니까 신기해했고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드라마 잘 되는 걸 보면서 기분 좋았다. 너무 영광이었다.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얼마나 고생한 지 아니까 너무 다행이다. 절 사랑해주신 분들 때문이라도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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