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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루 글러브만 챙긴 정근우 "몸상태 생각 이상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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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내야수 정근우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 청백전에 임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베테랑 내야수 정근우(38)가 목표로 삼은 2루수 복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글러브 두 개만 챙긴 그는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도 컨디션이 좋다며 새 팀에서 의미있는 새출발을 다짐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서 LG로 이적한 정근우는 현재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근우는 어느덧 호주 캠프 마지막 일정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직접 와서 LG를 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활기차고, 공격적이고, 의욕적인 걸 느꼈다. 나 역시도 뒤쳐지지 않고 잘 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현재 몸상태는 아주 좋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고 캠프 시작 때 보다도 훨씬 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아직 자신 있다”고 건재함을 강조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팀에 녹아들었다. LG 선수들 대다수가 “마치 예전부터 팀에 있었던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이번 캠프를 통해 정근우와 부쩍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SK와 한화 시절, 그리고 국가대표팀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고 리더 구실을 했던 것을 LG에서도 고스란히 실천하고 있다. 정근우는 “항상 내 자신과 후배들한테 입버릇처럼 하는 얘기가 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기 보다 지금에 집중해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내 자신에게도 항상 주문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캠프 기간 베테랑으로서 자신의 임무를 전했다.

캠프 출국 전 2루 글러브만 챙겼을 정도로 강한 2루수 복귀에 대해선 “아무래도 2루수 포지션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으니 그 자리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게 첫 번째 목표다. 우리 팀 모든 선수들과 같이 단합해서 우선적으로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게 목표”라며 “사실 전성기 때는 2루수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최근 2년 정도 2루에서 떨어지면서 2루가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2루수로 돌아오면서 그 자리에서 나올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연한 자리가 아니고 소중한 자리인 걸 깨닫고 더욱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근우는 자신을 두 팔 벌려 맞이해준 후배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일단 후배들 개개인들의 능력이 너무 좋아서 놀랐다. 에너지도 정말 넘친다. 모두들 너무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내가 뭐라고 해줄 조언이 없다. 내가 열심히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이 팀에 오고 나서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다른 팀에서 온 선수란 생각보단 인간 ‘정근우’라는 사람으로 봐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박)용택이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셔서 팀에 더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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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내야수 정근우(오른쪽)와 정주현이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스프링캠프에서 내야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지난해 주전 2루수 정주현과 경쟁 관계를 두고는 “주현이가 수비 범위 면에서 나보다 훨씬 넓을 것이다. 막상 팀에 와서 정주현이란 선수를 직접 보니 배팅, 주루, 수비 등 더 많은 장점들이 보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본인에 대한 자신감과 신뢰가 부족해서 본인의 실력을 100% 못 보여주는 것 같다. 그것만 채워진다면 훨씬 대단한 선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된다”며 “주현이는 내가 얘기를 해줄 때 너무 열심히 들어줘서 고맙다. 현제 우리 둘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경쟁자가 있다는 것은 본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주현이라는 경쟁자가 있음으로 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나도 주현이보다, 주현이도 나보다 더 잘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보다 좋은 시너지 효과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된 것과 관련해 “이전과는 느낌이 많이 다를 것 같다. 대학 때 정기전을 하면서 처음으로 잠실야구장을 밟았고 잠실야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적도 있어서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가장 큰 도시에 위치한 야구장이고 야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야구장이라 생각한다”며 “잠실구장에 서는 순간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한다. 팀을 옮기고 나서 잠실 2루를 밟아 봤는데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기분이었다. 앞으로 우리 팀 트윈스에서, 또 잠실구장에서 좋은 추억을 더 많이 쌓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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