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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첫 시험 합격점 받은 김광현…"포수 글러브밖에 안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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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광현이 첫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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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새내기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첫 시범경기 등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뉴욕 메츠와 치른 시범경기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대0으로 앞선 5회 초 세 번째 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라이언 코델 등 네 타자를 상대로 공 19개를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까지 나왔고, 슬라이더와 커브 등 3개 구질을 골고루 던졌다.

탈삼진 2개를 뺏어낸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첫 타자 코델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김광현이 던진 시속 137㎞짜리 슬라이더에 헛스윙으로 물러났고, 볼넷을 내준 이후 제이크 해거를 상대로 다시 시속 135㎞짜리 낮은 슬라이더로 3구 삼진을 뺏어냈다. 김광현은 마지막 타자 아메드 로사리오를 2구 만에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김광현과 호흡을 맞춘 세인트루이스 포수 앤드루 니즈너는 "첫 실전 경기에서 본 김광현의 공은 매우 좋았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잘 활용했다"며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모두 던지도록 사인을 냈는데 여러 구종으로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이날 응원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집중했다. 경기 이후 그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던질 땐 포수 글러브밖에 안 보이더라. 들리는 것도 혼잣말뿐이었다"며 "시범경기, 첫 경기인 만큼 점수를 매기기 어렵고, 들뜨고 싶지 않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 스스로에 대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좋은 스타트를 끊은 건 선발 5인 로테이션 경쟁을 벌이는 김광현에게 희소식이다. 특히 팀 내에서도 김광현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마이크 실트 감독을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오늘 정말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슬라이더는 굉장히 훌륭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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