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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차세대 대표 좌완’ 구창모 “올해는 총 6번만 욕먹겠다” [캠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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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손) 안준철 기자

“저도 완전 욕먹는 거 세 번, 무난히 넘어가는 거 세 번, (욕은) 총 여섯 번만 먹겠습니다.”

NC다이노스 좌완 구창모(23)에게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스토브리그’에 나온 한 장면을 활용해 질문해봤다. 스토브리그 애청자였던 구창모는 질문의 의미를 곧바로 파악하고 씨익 웃었다. 그리고, 드라마 속 국가대표 에이스인 강두기(하도권 분)처럼 말했다.

24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구창모는 “최고 좋았을 때 몸상태의 바로 전이라고 보면 된다”며 “이제 페이스를 올리는 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NC다이노스 구창모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애리조나대학 야구장을 배경으로 PF드림즈 강두기 포즈를 취했다. 사진(美 투손)=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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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창모는 23경기에서 107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최고의 성적 속에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구창모의 2019시즌 부상으로 늦게 시작됐다. 그리고 부상으로 시즌 마무리를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도 불발됐다. 허리 피로 골절이었다.

지금은 괜찮다. 구창모는 “허리는 다 나았다. 아프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빠르게 몸이 올라와서 피칭 개수라던지 이런 걸 조금 스스로 한 템포 빠르게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스프링캠프에서는 몸 관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작년은 제가 부상이 많았던 시즌이다. 그러면서 느낀 게 너무 많다. 몸 관리 쪽을 가장 많이 신경 쓰고 있다”며 “아프지 않아야 뭐라도 할 수 있다. 아프지 않아야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은 구창모의 야구 인생에서 분수령이 될 시즌이다. 지난 시즌 부상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아쉽게 낙마하긴 했지만, 김광현(32)의 메이저리그 진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구창모의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앞서 구창모는 “오히려 내게는 좋은 기회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 각오는 스프링캠프에서도 그대로였다. 구창모는 “기회를 잡아야 더 성장하고 대표 좌완투수가 되는 발판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해 몇 번이나 욕을 먹고 싶나. 구창모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드라마 속 강두가기 국가대표 1선발로 알을 깨뜨리기 전 성적이 구창모의 지난해 성적과 똑같다. 구창모는 “정말 완전 욕먹는 건 세 번만 하겠다. 무난하게 넘어가는 것 세 번까지 총 여섯 번만 먹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비해 패배를 하나 더 줄이겠다는 뜻이었다. 물론 승수 목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구창모는 “모법답안 같은 말이겠지만,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팀이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 선발에서 무너지면, 그 경기를 잡기 어렵다. 내가 승을 챙기지 못하더라, 최대한 많이 끌고 가면서 팀이 이기면 그만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을의 끝자락까지 야구를 하자는 선수들의 목표가 뚜렷하다. 구창모는 “작년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 하지 못했다. 올해는 시작부터 팀과 함께 시작해서 좌완 선발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고, 꼭 마지막까지 팀원들과 좋은 야구를 하며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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