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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윌리엄스, 나지완 부활 예고? 4번 배치...최형우 3번 '뉴클린업'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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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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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 KIA타이거즈가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를 시험하고 있다.

KIA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돌입했다. 국내 팀은 아니지만 현지의 독립리그 연합 팀과 대학 팀을 상대로 실전 감각을 익히고 있다. 동시에 맷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전력구상을 하고 있다. 초반 실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새로운 클린업트리오이다.

핵심은 4번 타자의 얼굴이 바뀔 가능성이다. 기존은 최형우의 자리였다. 그러나 캠프에서 나지완의 움직임이 좋아져 구도가 달라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연습경기 초반 최형우는 3번타자, 나지완을 4번타자로 내세웠다. 나지완의 4번 기용은 일회성이 아니라 시즌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나지완에게 4번타자는 낯설지 않다. 2008년 입단 이후 주로 3번과 5번으로 나섰다. 당시는 최희섭과 김상현이 4번을 맡았다. 이후 최희섭이 부진하고 김상현이 팀을 떠나면서 4번타자로 발탁을 받았다. 2017년 FA 최형우가 입단할 때까지 팀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로저 버나디나의 입단으로 KIA 중심 타선이 강해지면서 6번 혹은 7번 타자로 후방 공격을 책임졌다. 2017 우승 이후 자리가 흔들렸고 작년에는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56경기 출전에 153타석, 6홈런, 17타점에 그쳐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외야 수비를 제대로 소화를 못하는데다 김주찬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일이 많아졌다. 포지션이 겹쳐 백업으로 밀려났다.

FA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그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타격과 수비 몸놀림에서 확연히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통산 200홈런을 날렸던 중심타자이다. 예전의 활력을 되찾는다면 4번타자 활약 가능성도 높다. 윌리엄스 감독이 눈여겨 보고 있는 대목이다.

최형우의 3번기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18시즌 두드러졌다. 당시 김기태 감독은 후반기에 안치홍을 4번타자로 내세웠고 최형우는 3번으로 기용했다. 최형우가 기본적으로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선택이었다. 안치홍의 타점이 많아진 것도 이런 이유가 작용했다.

3번 최형우, 4번 나지완을 배치하면 프레스턴 터커가 5번타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터커는 데뷔 2년차를 맞아 장타력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 도중 입단하고도 3할1푼1리, 9홈런, 50타점의 실적을 올려 재계약했다. 장타율과 출루율이 팀내 1위였다. 터커까지 좌-우-좌의 균형 라인업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세 명의 타자들이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 타자들이다. 일발장타력을 갖추면서도 선구안이 좋다. 오히려 6번과 7번타자의 중요성이 커질 수도 있다. 그만큼 나지완의 회복 가능성이 희망을 낳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거쳐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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