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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 “강두기 모티브는 양현종 선수…긍정 이미지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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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가 작품 속 인물의 실제 모델이 된 선수들을 공개했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인근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스토브리그’ 흥행의 주역인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힘들다’는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쉈다. 선수와 감독에게 주목했던 다른 야구 드라마에서 벗어나 ‘프로야구 프런트’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냈다. 그 흔한 ‘러브라인’ 없이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스토브리그’는 본방사수의 명맥이 끊겼던 요즘 시대에 ‘본방사수 붐’을 일으켰다.

방영 당시부터 종영 후까지 실제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을 두고 ‘진짜 모델’을 찾는 시청자들의 추측이 난무했다. 이신화 작가는 “꼭 답하고 싶었다”고 반기며 마이크를 들었다. “앞서 기회가 있을 때 일부러 언급하기도 했다”고 입을 뗀 그는 “강두기는 긍정적 이미지의 결정체다. 모티브는 다들 추측하는 양현종 선수가 맞다. 그리고 일본의 구로다 히로키 선수도 있다. 두 분 다 너무 멋있는 선수들이다. 두 분을 섞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임동규의 경우 이와 다르다. “임동규의 부정적인 면모만 부각됐을 때 이대호, 김태균 선수가 거론된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는 이 작가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인물에 대한 뼈대조차 없었다는 것. 그는 “백승수가 특정 팀에 가서 미친 짓을 한다. 그 미친 짓이 결국엔 맞는 짓이긴 하지만, 국가대표 외야수 정도의 포지셔닝을 했다. 이대호, 김태균 선수는 진짜 훌륭하다. 극 중 임동규와는 다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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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의 성공에는 실제 야구단 SK와이번즈의 배려가 있었다. 정동윤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장소를 섭외해야 했다. 그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준 분이 SK와이번즈의 홍보팀장님”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SK 와이번스의 홍보팀장은 드라마가 잘 돼서 최근 침체된 야구계를 흥행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진짜 야구인’다운 바람을 내놨다. ‘스토브리그’의 흥행으로 프로야구가 예전만큼의 영광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정 감독은 “그 얘기를 듣고 이분들은 진짜 야구인이구나 싶었다. 사실 드라마를 한다고 해서 SK와이번즈의 홍보 효과가 커질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야구인으로서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것 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유일하게 손을 뻗어준 구단이었다. 드림즈가 가지고 있는 요소가 많아서 손 내밀기 쉽지 않았을 거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실제 야구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 작가는 “야구인분들이 기사, 동영상 콘텐츠 등으로 ‘실제와 드라마의 차이점’ 등을 이야기해주시더라. 취재에 관한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고 밝혔다. 취재를 하며 극성을 위해 포기한 부분도, 더 심층 취재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 작가 또한 현실과 드라마가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넓은 아량으로 바라봐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최종회 1, 2, 3부는 시청률 20.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1%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체 위기에 놓였던 드림즈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한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PF에 드림즈를 매각시키면서 드림즈를 굳건히 지키켰고, 이후 드림즈는 그동안 닦아온 실력으로 ‘만년 꼴찌팀’을 벗어나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세이버스와의 경기 중 4번 타자 임동규(조한선)가 시원한 홈런을 날리는 소식과 동시에 백승수가 권경민이 소개해준 또 다른 종목의 단장 자리로 가게 되는 ‘열린 결말’을 맞았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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