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가 작품 속 ‘러브라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인근에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스토브리그’ 흥행의 주역인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과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종영한 ‘스토브리그’는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힘들다’는 편견을 통쾌하게 깨부쉈다. 선수와 감독에게 주목했던 다른 야구 드라마에서 벗어나 ‘프로야구 프런트’ 세계를 리얼하게 풀어냈다. 그 흔한 ‘러브라인’ 없이도 흥행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스토브리그’는 본방사수의 명맥이 끊겼던 요즘 시대에 ‘본방사수 붐’을 일으켰다.

백승수(남궁민)과 유정인(김정화), 운영팀장 이세영(박은빈)과 한재희(조병규) 등 소소하게 러브라인을 향한 떡밥(?)을 던졌던 ‘스토브리그’. 하지만 로맨스보다는 구단의 복잡다단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종영을 맞이했다. 시청자의 볼 멘 소리도 있었다. 각자의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력 덕이었다.

이신화 작가는 “애초 기획 단계부터 러브라인은 (없었다)”면서 “만약 들어간다 해도 서로 신경쓰는 정도의 러브라인 일거라 생각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단막을 습작하면서 나는 단 한 번도 키스신을 쓴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러브라인) 것들을 뻔뻔하게 잘 쓸 수 있는 작가가 아니다. 담백하게 쓰고 싶고, 그렇게 노력했다”는 이 작가는 그런 점이 정동윤 감독과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이 작가는 “감독님은 (나보다 더) 담백하시다. 그런(러브라인) 냄새가 풍길 것 같으면 알아서 잘라주셨다. 그 점이 좋았다”며 웃음을 보였다.

‘스토브리그’를 스포츠 드라마의 신화를 일궈낸 이신화 작가. 아쉬운 부분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보단 기쁜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왔다. 그는 “아쉬운 점은 하나도 없다”고 답했다. “내가 가진 능력은 다 쥐어짠 것 같다.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로서 처음 계획했던 바를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게 의미있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난 좋은 사람들과 앞으로도 소통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그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방송된 ‘스토브리그’ 최종회 1, 2, 3부는 시청률 20.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2.1%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해체 위기에 놓였던 드림즈를 매각하겠다고 선언한 백승수(남궁민) 단장이 PF에 드림즈를 매각시키면서 드림즈를 굳건히 지키켰고, 이후 드림즈는 그동안 닦아온 실력으로 ‘만년 꼴찌팀’을 벗어나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세이버스와의 경기 중 4번 타자 임동규(조한선)가 시원한 홈런을 날리는 소식과 동시에 백승수가 권경민이 소개해준 또 다른 종목의 단장 자리로 가게 되는 ‘열린 결말’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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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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