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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바늘구멍된 KIA 1군 마운드 '젊은피' 무력시위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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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김현수(왼쪽)와 차명진.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바늘구멍 밖에 남지 않은 KIA 1군 마운드에 젊은 피들의 도전이 거세다. 넓게 보면 플랜B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선수들 마음은 1군 진입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있다. 선발보다 불펜 경쟁이 일단은 치열해 보인다.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지난 21일(한국시간)부터는 팀을 두 개로 나누는 스플릿스쿼트 방식으로 매일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선수단 피로도를 고려해 지난달 29일과 1일은 주루 없는 평가전만 치렀다. 이른바 확대 시뮬레이션 게임 정도로 볼 수 있다. 상대팀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니, 야수들은 주루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이런 방식의 훈련은 처음이라, 선수들의 다리를 쉬게할 필요가 있다”고 주루를 생략한 이유를 설명했다.

투수들은 실전과 똑같은 환경에서 던질 수밖에 없는데 젊은 투수들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KIA는 4, 5선발과 불펜 추격조, 스윙맨 정도만 공석이다. 임기영 홍건희 이민우 등 중참들이 선발 한 자리를 꿰찬다고 보면, 사실상 5선발 한 자리를 두고 김기훈과 차명진 등이 경쟁하는 구도다. 안치홍 보상 선수로 KIA에 입단한 김현수와 KIA 조계현 단장이 콕 찍은 김현준도 잠재적 선발 후보다. 올해 1차지명한 고졸(광주일고) 신인 정해영도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 중이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하는 투수 중 한 두 명 정도만 불펜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여, 1군 진입장벽은 말그대로 바늘구멍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투수는 차명진이다. 평가전에서 두 차례 선발등판해 4이닝을 소화했고, 삼진 5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두개, 안타는 1개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 중이다. 지난해 선발 경험도 있어 왼손 투수 김기훈과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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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승범(왼쪽)과 정해영.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김현준과 김현수도 착실히 구위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김현준은 1일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과 평가전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와 2이닝 1안타 무실점했다. 삼진 3개를 빼앗아 내는 등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 첫 등판이던 지난달 24일에는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줘 두 경기에서 3이닝 1안타 1볼넷 삼진 4개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1년 만에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현수도 2.1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적응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올해 캠프에서 눈도장을 받기 시작한 김승범도 묵직한 볼끝을 앞세워 불펜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들 삼총사는 스윙맨과 필승조 플랜B 후보군으로, 상황에 따라 대체 선발로 깜짝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에는 의문부호가 남아있어, 정해영과 함께 1, 2군 로테이션 형태로 시즌을 치를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실패 속에서 KIA는 마무리 문경찬을 필두로 전상현 하준영 고영창 등 젊은 불펜진을 얻었다. 이들이 올해도 구위변화 없이 풀시즌을 소화해주면 금상첨화이지만, 돌발변수도 대비해야 한다. KIA 서재응 투수코치의 구상 속에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덤벼드는 젊은 투수들에게 눈길이 모이는 이유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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