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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거포 부재가 기회! KIA 백용환 유틸리티로 생존경쟁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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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타이거즈 포수 백용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백용환(31)의 생존경쟁이 뜨겁다. 한때 주전 포수로 도약했지만 후배들에게 하나 둘 밀려 자기 자리가 없는 상태다. 주 포지션인 포수는 물론 1루와 외야까지 소화하며 1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백용환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테리파크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치른 독립리그연합팀과 평가전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했다. 4선발 경쟁 후보군인 이민우 홍건희와 합을 맞춰 5이닝 1안타 무실점 역투를 견인했다. 투수들이 삼진 6개를 솎아냈을 정도로 안정적인 포구와 볼배합이 눈길을 끌었다. 타석에서도 내야안타 1개와 볼넷 1개씩을 골라내 100% 출루했다. 장타력을 갖고 있지만, 정확성도 겸비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는 KIA는 백용환의 각성이 반갑다. 최형우를 제외하면 장타력과 클러치능력, 선구안을 두루 갖춘 거포가 없다. 나지완은 들쑥날쑥한 타격감으로 매년 물음표를 달고 다니고,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장영석도 풀타임으로 보여준 게 적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그나마 중장거리형 타자로 중심타선에 힘을 보태지만,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마땅한 좌우 대타 요원은 커녕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기 빠듯하다. 타고난 힘이 강하고, 임팩트 순간 손목 활용 능력이 좋은 백용환은 그래서 팀에 꼭 필요한 타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정확성과 참을성만 기르면 두 번째 포수와 오른손 대타로 활용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KIA는 한승택과 김민식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다. 수비로는 백용환이 뛰어나다고 보기 어렵다. 가능성으로 눈을 돌리면 고졸(동성고) 3년차로 접어드는 한준수가 있다. 한준수는 진갑용 신임 배터리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으며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백용환의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게 유틸리티 전환이다.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영역이 넓으면 1군에 잔류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지난해에도 1루수 미트를 끼고 그라운드를 밟은 백용환은 올해 외야수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맷 윌리엄스 신임감독에게 어필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포트 로더데일과 평가전에서는 7회초 대타로 들어선 뒤 좌익수비까지 소화했다. 나지완 이우성 문선재 김호령 등 우타 외야수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충분히 1군 백업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긴 정규시즌을 치를 때 또는 한 경기에 난타전으로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했을 때 가장 빛나는 선수가 유틸리티다. 안방뿐만 아니라 1루까지 커버할 수 있다면, 벤치에 앉아있는 대신 그라운드 위에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혹독한 체중감량과 간결한 스윙으로 절치부심한 백용환이 계륵에서 소금으로 환골탈태할지 눈길이 모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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