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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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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왔다 베어트랩!' 임성재 '닥공'으로 PGA투어 감격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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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성재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아기곰’ 임성재(22·CJ대한통운)가 베어트랩을 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49전 50기 끝에 따낸 감격적인 우승이다.

임성재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출발해 4타를 줄인 임성재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캐나다의 매켄지 휴즈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감격적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시즌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선수 중 최초로 신인왕을 따낸 임성재는 자신의 50번째 PGA투어 무대에서 우승 감격을 노렸다. PGA투어 데뷔 이후로는 48번째 대회다.

이날 우승으로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노승열, 김시우, 강성훈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7번째 PGA투어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페덱스컵 2위, 세계랭킹 25위로 올라서는 경사도 누렸다. 임성재는 “지난해에도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고, 톱10에도 여러차례 들면서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시즌에 이렇게 빨리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PGA투어에서 더 많이 우승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질주했다. 첫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은 임성재는 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2번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베어트랩에서 역전극을 일궈냈다.

베어트랩은 PGA투어에서도 난코스로 꼽히는,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의 명물이다. 워터해저드를 바로 건너야 하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컵 2m 앞에 붙여 버디를 낚은 임성재는 16번홀(파4) 티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침착하게 파세이브를 해냈다. 17번홀(파3)에서도 티 샷을 홀컵 2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은 임성재는 휴즈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환호했다. 임성재는 “베어트랩에 접어들었을 때 1타 차로 뒤지던 터라 공격적으로 치자고 마음먹었다. 버디를 잡으면 (우승)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혼다클래식은 지난 2009년 양용은(48)이 PGA투어 첫 승을 따낸 대회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무대다. 임성재는 “같은 제주 출신이라 대회장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눌 정도로 알고 지내는 선배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신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해 걱정이 된다. 지금보다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고, 빨리 감염자 수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코로나19로 공포에 떨고 있는 고국팬에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오른 새끼손가락이 온전히 펴지지 않을만큼 지독한 훈련 중독자로도 유명한 임성재는 “올해 마스터즈에 처음 참가한다. 꼭 예선을 통과하고 싶고,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 무대가 마스터즈였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하루 우승 기분을 만끽한 뒤 대회 출전을 재개할 예정인 그는 “PGA투어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최대한 많은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구자철 회장은 임성재의 우승 소식에 축전을 보내며 “외환위기 당시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국민을 위로한 박세리에 버금가는 우승”이라며 축하를 보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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