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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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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한인 최초 2주연속 PGA투어 정복 '백스윙에 답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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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임성재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선두로 라운드를 마친 뒤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슬로 모션 같았다. 베어트랩을 정복한 ‘아기곰’ 임성재(22·CJ대한통운)의 백스윙 얘기다.

임성재는 다른 선수와 비교해 백스윙이 매우 느리다. 채를 들어 올리는 첫 단계인 테이크어웨이는 4배 혹은 8배 가량 느리게 재생시킨 슬로 모션처럼 느껴진다. 클럼헤드가 무릎을 지나 골반에 도달하면 살짝 가속을 붙여 백스윙 톱(다운스윙을 시작하기 위한 최고점)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다운 스윙을 시작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 답게 군더더기 없는 스윙을 완성한다. PGA투어에서도 정확성이 매우 높은 선수로 꼽히는데, 일각에서는 느린 테이크어웨이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측하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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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소니오픈에 참가한 임성재가 7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올댓스포츠


채를 들어올리는 동작은 스윙 궤도를 형성하는 첫 단계다. 궤도에 진입하면 외부 변수가 아니고선 탈선 걱정없이 달릴 수 있다. 임성재도 “3~4년 전만 해도 다른 선수와 비슷한 템포로 스윙을 했다. 그러다 샷 일관성과 정확성을 보강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한 번 시도해봤는데 이게 또 잘 맞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 느낌이 와서 백스윙을 점점 더 천천히 하다보니 현재 템포가 됐다. 백스윙을 천천히 한 게 좋은 결과로 연결되니 나에게 딱 맞는 스타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백스윙을 천천히 하면 몸의 회전 축이 흔들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스윙 플레인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클럽 헤드 무게를 느낄 수밖에 없어 일정한 스윙 궤도를 만들 수 있다. 일정한 스윙 궤도는 타격 정확성으로 이어진다. 훈련량으로는 세계 최고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임성재의 성실함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장타 없이도 PGA 투어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를 짐작할 만 하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50·SK텔레콤)는 “임성재는 성실하고 부지런하다. 여기에 확실한 자기 것이 있다. 다른 선수를 모방하는 게 아니라 부단한 훈련으로 흔들림없는 자기 것을 만든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성실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훈련량이 많으면 자기 만족이 크다. 체력과 자신감이 만나면 결과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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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소니오픈에 참가한 임성재가 7일(한국시간)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올댓스포츠


PGA투어에 활약 중인 한국인선수 중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는 아무도 없다. 임성재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위치한 베이힐클럽&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리는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에 출전한다. 지난해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던 대회다. 혼다클래식 우승으로 세계랭킹 25위, 페덱스컵 2위로 껑충 뛰어 오른 임성재가 한국인 최초로 2주 연속 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PGA투어측도 임성재를 파워랭킹(우승후보) 6위에 올려놓더니 1, 2라운드를 리키 파울러(미국) 마크 리슈먼(호주)와 같은 조에 편성했다. 실력과 인기를 모두 잡을 기회가 찾아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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