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심증으로 끝난 키움 옥중경영 논란, 이장석 前대표 경영-소유권 분리가 관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 /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옥중경영 논란이 결국 심증으로 끝났다.

KBO는 지난 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키움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 논란에 대한 조사 결과와 징계를 발표했다.

결국 이장석 전 대표가 옥중경영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KBO는 “이장석 전 대표가 구단 경영에 관여한 것이 아니냐는 강한 의심이 드는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그렇지만 구체적인 사실의 일시, 장소 등을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KBO는 리그 품위 손상을 이유로 키움 구단에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하고 하송 대표이사, 김치현 단장,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이사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이번 의혹을 촉발했던 박준상 전 대표와 임상수 변호사는 현재 모두 KBO리그 소속 관계자가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징계 조치를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KBO의 특별조사위원회는 키움의 옥중경영 논란을 말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여러 의심 정황들을 확보했지만 결정적인 물증을 찾지 못하면서 키움에게 관리 책임을 묻는 선에서 끝났다. KBO의 발표대로라면 앞으로 이러한 의혹이 계속해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장석 전 대표가 여전히 키움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은 계속해서 경영 개입 논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KBO는 2018년 이장석 전 대표를 영구실격시키며 구단 경영 개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장석 전 대표가 갖고 있는 지분은 KBO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키움 구단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이장석 전 대표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KBO는 키움의 투명한 구단 경영을 위해서 투명 경영 관리인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투명 경영 관리인은 앞으로 이장석 전 대표이사가 선수단 운영, 프로야구 관련 계약, KBO가 주관하는 모든 리그의 운영에 관한 사항 등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는 것을 방지하는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다만 투명 경영 관리인이 어느정도의 권한을 가지게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키움 관계자는 “아직 KBO로부터 공식 공문을 받지 못했다. 투명 경영 관리인이 어느정도 권한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할지 모르겠지만 구단 운영이 정상화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움은 앞으로 이러한 의혹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유권과 경영권을 구분할 가이드라인을 KBO에 요청했다. 키움 관계자는 “이장석 전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상 소유권과 경영권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KBO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구단 운영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의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키움의 옥중경영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전히 의혹이 말끔하게 사라지지는 않았다. 키움이 더 이상 불미스러운 의혹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fpdlsl72556@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