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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오키나와 결의’ 맺었는데, 엇갈린 운명…떠나는 LG-남는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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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삼성은 남고 LG는 떠난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오키나와 결의’를 맺었던 두 팀이지만, 서로의 손을 놓았다.

급변하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시시각각 변하는 정세에 삼성과 LG의 운명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

일본 정부의 갑작스러운 한국인 입국 제한으로 한일 항공 노선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두 팀의 운명이 엇갈렸다. 6일에서 15일로 귀국일을 연기했던 삼성은 날벼락을 맞았다. 반면, LG는 귀국일을 11일에서 7일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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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스프링캠프 기간을 15일까지 연장한 삼성 라이온즈는 LG 트윈스가 7일 떠나면서 홀로 일본 오키나와에 남게 됐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지난 1일에는 삼성과 LG는 한마음 한뜻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 훈련 여건이 여의치 않자, 스프링캠프 기간 연장을 추진했다. ‘공동운명체’였다.

삼성이 먼저 지난 3일 스프링캠프 기간 연장을 확정했다. LG도 19일까지 늦추는 방향으로 업무를 진행했다. 이미 삼성과 LG는 두 차례 연습경기를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5일 오후,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회의 결과가 모든 걸 바꿔놓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9일 오전 0시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지정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일본행 비행기를 이용하는 한국인 승객의 체류 기간은 짧은 편이다. 사실상 일본 입국을 금지한다는 뜻이었다.

더욱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도 도쿄 인근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통해야 했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가 뜨는 건 7일이 마지막이 됐다. LG가 급하게 스프링캠프를 조기 종료하고 귀국길에 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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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스프링캠프 기간을 19일까지 연장할 계획이었던 LG 트윈스는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변경으로 귀국일을 앞당겼다. 사진(日 오키나와)=이상철 기자


LG는 “당초 스프링캠프 기간을 연장해 19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일본의 코로나19에 대한 입국정책변경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전 노선 비운항으로 귀국일 변경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항공사도 일본 노선을 사실상 중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행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대한항공도 인천~나리타 노선만 남겨뒀다. 남아있는 삼성 선수단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방법이다. 전세기 이용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2시간이면 오갔던 하늘길을 크게 돌아가게 됐다.

7일 한국으로 떠나는 오키나와발 비행기는 크기가 작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하기 힘들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주 들어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격일 운항으로 바꾸면서 일반인 승객도 적지 않았다. 삼성과 LG가 함께 떠나긴 힘들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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