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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합숙 훈련도 사실상 불가능, 삼성 귀국 후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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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김상수는 올시즌 5번 타순에 주로 기용될 전망이다. 제공 | 삼성라이온즈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 캠프를 진행하던 삼성이 예기치 못한 변수로 조기 귀국이란 악재를 맞이했다. 하지만 진짜 긴장해야할 시점은 귀국 후부터다.

당초 삼성은 6일까지 예정돼 있던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15일까지 연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시범 경기가 취소됐고,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국보다 일본에서 캠프를 연장하는게 더 낫다는 판단하에 내린 결정이었다. 오키나와에서 함께 훈련하는 LG와 연습 경기, 그리고 청백전 등 연장된 일정을 소화하고 한국에 입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침 LG도 캠프 연장을 거의 확정했던터라 문제는 없어보였다.

그런데 정작 엉뚱한 곳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일본 아베 정부가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 당장 9일부터 한국발 비행기가 일본 나리타 공항과 간사이 공항으로밖에 오지 못하게 됐다. 일본 정부의 조치에 항공사들은 줄줄히 일본 비행 노선을 감축하기 시작했고, 졸지에 삼성과 LG는 일본에 발이 묶일 처지에 놓였다. LG가 먼저 7일 조기 귀국을 결정하며 오키나와 탈출 작전이 시작됐고, 이어 삼성도 8일 후쿠오카, 미야자키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는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문제는 돌아와서부터다.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는 확산세에 있다. 특히 삼성 연고지 대구는 확진자만 5000여명에 이른다. 전체 확진자 중 약 75%가 넘는 수치다. 지금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삼성 선수단은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곧장 연고지인 대구로 내려간다. 우려가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추후 일정은 귀국 후 논의한다고 밝혔다. 훈련을 멈출 순 없어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자체 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 관계자는 “외부에서 볼 땐 걱정이 많지만 라팍은 자체 방역 체계를 철저히 지키고 있어 가장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선수들에게 바깥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수시로 건강을 체크하는 등 강력한 지침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선수들의 경우 지역 사회와 접촉이 될 수 밖에 없어 100%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언제든 위험 부담을 안고 훈련을 진행해야한다는 의미다. 만약 선수단에 1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모든 일정이 올스톱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때까지 경산볼파크에서 합숙 훈련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1, 2군을 합친 대규모 선수단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규모다. 다른 숙박 업소를 구하는 것도 무의미하다. 결국 현재로선 선수와 코칭스태프 스스로 최대한 건강에 유의하는 수 밖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 일본 정부의 갑작스런 규제로 생긴 조기 귀국 변수가 삼성에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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