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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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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갈피 못 잡는 ACL, 2020시즌 완주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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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지난달 11일 울산문수경기장 열린 울산 현대와 FC도쿄의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인사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오락가락 일정을 거듭하는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가 정상적으로 완주할 수 있을까.

올해 ACL에 참가하는 K리그 4개 팀(전북 현대·울산 현대·FC서울·수원 삼성)은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뒤죽박죽 일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뜩이나 K리그 개막도 잠정 연기돼 상반기 과밀 일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ACL까지 덩달아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선수단 컨디션이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AFC는 지난달 초 코로나 근원지인 중국 구단이 속한 4경기를 4~5월로 연기한 데 이어 최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일정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중국발 코로나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K리그와 J리그 팀은 수시로 일정이 바뀌고 있다. 울산만 하더라도 2월 상하이 선화(중국)와 홈경기가 밀린 데 이어 지난 4일 퍼스 글로리(호주)와 홈 경기도 애초 무관중 경기로 열려다가 상대 팀 입국 거부로 취소됐다. 그러다가 AFC 승인을 받아 이달 퍼스 원정을 먼저 치르고 내달 원정을 홈 경기로 바꾸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지난 5일 호주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입국 금지 국가에 한국을 추가하면서 다시 연기됐다. 사전 답사를 위해 호주에 파견됐던 구단 매니저도 허탕을 치고 귀국했다. 추가로 일본도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울산은 내달 22일 예정된 도쿄 원정 경기도 불투명해졌다.

당장 호주 원정을 준비하던 코치진, 선수단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베테랑 미드필더 고명진은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건강을 우선하고 새로 가세한 선수도 많으니까 팀을 만드는 과정으로 여기는 등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꺾이는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ACL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다. 구단 한 관계자는 “K리그는 내부적으로 축소 운영을 하든지, 무관중 경기로 강행하든지 합의를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ACL은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구단 관계자는 아예 대회 취소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 등 거대 스폰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AFC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강행하려고 하겠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 올해 ACL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스폰서 계약에서 천재지변 격인 사태에 대한 조항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FC 측은 가맹국을 통해 사실상 강행을 선언한 상태다. AFC 긴급회의에 참석한 박성균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지원팀장은 “AFC는 8월 2일 전에 조별리그를 모두 소화하면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하반기를 비롯해 잔여 일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ACL 참가 팀은 리그 개막 시점에 따른 빡빡한 상반기 일정 속에서 ACL까지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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