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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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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오르테가, 박재범 때린 이유는 "나와 정찬성을 이간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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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간질쟁이' 때린 건 사과하지 않아"…트위터에 글 올렸다가 곧 삭제

연합뉴스

브라이언 오르테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 페더급 매치를 앞두고 정찬성과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르테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난데없이 가수 박재범(33)을 폭행한 브라이언 오르테가(20·미국)는 그 이유로 그가 자신과 '코리안 좀비' 정찬성(33·코리안좀비MMA)을 이간질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오르테가는 10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통역자'와 'K-팝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고 썼다.

오르테가는 지난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대회에서 관중석에 있던 박재범에게 다가가 손바닥으로 뺨을 때렸다.

미국 스포츠 연예매체 TMZ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오르테가는 정찬성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박재범을 폭행한 뒤 "내가 너 때린다고 말했지?"라고 쏘아붙였다.

오르테가는 지난해 12월 UFC 부산 대회에서 정찬성과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쳐 대결은 무산됐다.

정찬성은 대체 선수인 프랭키 에드가를 2라운드 TKO로 꺾었다.

정찬성은 하마터면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UFC 대회를 망칠 뻔한 오르테가에게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찬성은 이후 ESPN의 아리엘 헬와니 쇼에 출연해 누구와 붙고 싶은지 묻는 말에 "날 피해 도망간 오르테가를 굳이 잡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인터뷰 통역은 박재범이 했다.

오르테가는 자신을 '도망자', '겁쟁이' 취급한 인터뷰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재범에 대해서는 "나와 마주쳤을 때 내가 때려도 놀라지 마라"고 경고했고, 그 말을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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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오르테가는 "박재범이 대표인 AOMG는 2018년 5월 9일 코리안 좀비(정찬성)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트래시 토크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UFC) 기자 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코리안 좀비는 그의 통역자(박재범이 아닌 진짜 통역자)와 함께 다가와 '트래시 토크를 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싸움을 홍보하기 위해 내 매니지먼트가 그렇게 하기 원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오르테가는 "나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그의 손을 흔들었고, 우리는 기자회견을 훌륭하게 마쳤다"며 "하지만 곧 무릎이 찢어졌고, 경기가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어 "4주 전 코리안 좀비와 박재범은 아리엘 쇼에 출연해 내가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 '회피(Dodging)'와 '부상(injury)'은 다른데, 난 박재범이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온 그를 환영하면서 입을 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르테가는 "토요일 밤, 나는 세 사람을 동시에 때렸다"면서 "'통역자'를 때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K-팝 스타'를 때린 것에 대해서도 사과한다. 하지만 '이간질쟁이'를 때린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박재범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재범은 "그(오르테가)는 UFC 세계 랭킹 2위의 프로 파이터인데, 어떻게 그가 나를 폭행할 수 있나?"라며 "나는 가수고, 체중도 너보다 40파운드(약 18㎏) 덜 나간다. 그런다고 네가 터프해 보이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르테가의 말대로 박재범이 설령 중간에서 통역을 잘못했다고 쳐도 폭행이 합리화될 수는 없다.

게다가 UFC 페더급 랭킹 2위인 선수가 일반인을 폭행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르테가는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트위터 글을 삭제했다.

박재범이 대표로 있는 음악 레이블 AOMG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현지 경찰에 현장 사건이 접수되기는 했지만, 박재범이 고소를 원치 않는다며 "별도의 법적 조치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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