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인 400t 美에 반입' 관여한 죄로 45년형 받고 복역중 사면
'마약차단 위해 타국선박 공격하면서 중대마약밀매범 사면은 모순' 지적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자료사진)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마약 밀매 관련 혐의로 미국에서 4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사면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석방됐다고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교정국 재소자 홈페이지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의 헤이즐턴의 교도소에서 석방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정국 대변인도 2일 그의 석방을 확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인 2004년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2014∼2022년)을 포함한 기간에 마약 밀매 조직과 결탁해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마약을 들여와 이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 관여하고, 마약 업자에게서 받은 뇌물을 대선 자금으로 쓴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작년 6월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4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는데, 수사 기록 등에 따르면 그가 미국으로의 밀반입에 관여한 코카인 마약 규모는 최소 400t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에게 '완전한 사면'을 내릴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내가 깊이 존경하는 많은 사람에 따르면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매우 가혹하고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WP)는 2일자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의 대규모 마약 밀반입에 관여한 죄로 복역 중이던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은 마약 밀반입 문제를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과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불법 논란 속에 해상에서 베네수엘라발 선박들을 공격한 트럼프 행정부의 주된 관심사가 정말로 발표해온 대로 '마약 차단'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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