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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색깔 뽐낸 kt 마운드, 이강철 흐뭇한 고민 “13명도 부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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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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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누굴 넣을지 고민이다.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행복한 고민이다”

애리조나 캠프가 마무리되던 시점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들의 훈련을 보며 “아쉽게 떨어지는 선수가 있을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 감독은 올해 투수 엔트리를 13명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지난해 타선에 기복이 있었던 만큼 일단 마운드부터 탄탄히 다지고 가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13명도 넉넉하지 않다.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확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없어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를 통해 필승조가 확실하게 정립됐다. 그것이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소형준, 2차 드래프트에서 이보근이 가세하면서 엔트리가 더 빡빡해졌다. 선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이 감독의 얼굴에는 짙은 고민이 묻어나왔다. 선수들의 노력을 보면 다 데려가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다.

KBO리그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이 감독의 고민도 계속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 중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려워서다. 다만 캠프를 통해 어느 정도 틀은 정해뒀다. 1~2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코칭스태프도 마지막까지 지켜본다는 생각이다.

선발은 외국인 선수 2명(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에 배제성과 김민까지는 이미 확정이었다.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붙였는데 일단 루키 소형준이 합격점을 받았다. 캠프 당시 구위가 워낙 좋았다. 이 추세를 이어 간다면 개막 로테이션 승선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경쟁자들이 못 던진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 감독은 “(5선발에서 경쟁했던) 박세진과 손동현은 롱릴리프로 쓸 것”이라고 구상을 얼핏 드러냈다. 특히 박세진의 성장세가 고무적이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만큼의 구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투수도 컨디션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애리조나 캠프는 바닥을 치고 다시 올라오는 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필승조는 마무리 이대은을 필두로, 주권 김재윤 이보근의 필승조 라인을 내심 생각하고 있다. 경력이나 지난해 성적이나 충분히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 감독은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도 고무적”이라고 했는데 진짜 고민이 여기서 묻어있다.

캠프 MVP급 활약(3경기 무실점)을 펼친 김민수도 애리조나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불펜에 필요한 좌완은 빠른 공을 던지는 하준호가 1군 엔트리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그렇다면 여기까지만 13명이다. 그래서 아까운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 감독은 “전유수도 있고, 정성곤도 지난해 초반 투구를 생각하면 쉽게 포기하기 어렵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인상적이었다”면서 마지막까지 고심할 뜻을 드러냈다. 남은 기간 중 현재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돌려 말하면 kt 마운드가 1년을 버틸 체력을 점차 쌓아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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