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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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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NBA 전설' 카터…리그 중단으로 '이렇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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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후 은퇴하겠다고 선언…뉴욕 닉스전 끝나고 복잡한 심경 토로

"아주 이상한 밤…끝이라면 22년 여정에 응원 보내준 분들께 감사"

연합뉴스

경기 후 팬들과 '주먹 인사'를 하는 빈스 카터.
[USA투데이=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의 베테랑 가드 빈스 카터(43·애틀랜타 호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중단 발표가 난 12일(한국시간) 마음이 복잡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현역 최고령 카터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테이트팜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리그 뉴욕 닉스와 홈 경기를 치르던 중 리그 중단 소식을 들었다.

유타 재즈의 프랑스 출신 센터 뤼디 고베르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에서 양성으로 나타나자 NBA 사무국은 이날 경기 이후 리그 일정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유타-유타-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대결은 경기 직전 급하게 취소됐고, 이어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새크라멘토 킹스 경기도 연기됐다. 뉴올리언스-새크라멘토전은 이날 경기 심판 중 한 명이 10일 열린 유타-토론터 랩터스 전에서 심판으로 참여했기에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조처였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카터는 물론 많은 이가 어쩌면 이날이 올 시즌의 마지막일 수도 있으리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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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 슛 하는 빈스 카터.
[AP=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연장까지 치른 끝에 뉴욕이 애틀랜타에 136-131로 이겼다.

뉴욕이 135-128로 앞서 승부가 이미 기운 연장 종료 19.5초를 남기고 리로이드 피어스 애틀랜타 감독은 벤치에 있던 카터를 경기에 투입했다. 홈 팬들은 환호했다.

카터는 경기 종료 13.4초를 남기고 3점 슛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애틀랜타 선수 누구도 카터를 막지 않았다.

카터의 3점 슛은 양 팀 통틀어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 됐다. 어쩌면 카터의 22년 NBA 경력에서 마지막으로 기록될지도 모를 득점이기도 했다. 카터는 일찌감치 이번 시즌이 그의 마지막 NBA 시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12분 39초를 뛰고 5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한 카터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분이 이상했지만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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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빈스 카터.
[AP=연합뉴스]




카터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카터는 경기 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주 이상한 밤이었지만 만약 이것이 정말 끝이라면 22년의 여정 동안 애정과 응원을 보낸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1998-1999시즌 토론토 랩터스에서 데뷔해 신인상을 받은 카터는 올스타에도 8번이나 선정된 NBA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04-2005시즌까지 토론토에서 뛴 이후 뉴저지, 올랜도, 피닉스, 댈러스, 멤피스, 새크라멘토를 거쳐 2018-2019시즌부터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활약했다.

카터는 올 시즌까지 애틀랜타에서 뛰게 되면서 NBA에서 22시즌을 보낸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NBA 역대 최고의 덩커로 꼽히는 그는 토론토 소속이던 2000년 NBA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에어 캐나다'라는 애칭도 얻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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