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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모터 vs 김웅빈' 캠프 최대 격전지, 키움 3루수 경쟁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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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웅빈(왼쪽)과 테일러 모터. 제공 | 키움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대만 스프링캠프를 통해 결정된 키움 주전 3루수는 누구일까.

두터운 야수 뎁스를 자랑하는 키움에서도 주인 없는 자리가 있다. 외야의 경우 넘쳐나는 자원들을 고르기 어려운 것이 행복한 고민이라면, 3루는 장단점이 뚜렷한 선수를 저울질해야 하는 진정한 난제에 부딪혔다. 장영석 트레이드와 송성문 입대로 지난 시즌 핫코너를 지키던 주전과 백업이 모두 사라졌다. 무주공산이 된 포지션을 새 얼굴로 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말 가오슝 전지훈련을 떠나는 손혁 감독은 캠프에서 펼쳐질 국제 대결을 예고했다. 유틸리티 외인 테일러 모터(31)와 토종 내야수 김웅빈(24)이 경쟁구도에 놓였다.

캠프 일정을 마무리한 후 귀국한 키움은 13일 고양2군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그렇다면 이날 주전으로 3루에 나서는 건 모터일까 김웅빈일까. 결론은 ‘미정’이다. 손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수비로 보면 모터가 정말 훌륭하다. 캠프에서 봤을 때도 항상 안정적이었다. 반면 김웅빈은 워낙 방망이가 강하다. 대만 프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타격이 좋았다”며 “향후 자체 청백전이나 개막 확정 후 잡히는 타 팀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더 봐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모터가 수비에, 김웅빈이 공격에 더 강점이 있다는 건 새로운 평가가 아니다. 올시즌 모터의 영입 발표가 났을 때부터 모터에게는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수비형 외인’이라는 설명이 붙었고, 제대 후 지난 가을 느즈막이 합류한 김웅빈은 방망이 잠재력 하나로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까지 이뤄냈다. 사령탑을 설득해 주전 3루수 글러브를 받기 위해서는 단점을 얼마나 보완해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대차대조표를 완성하기에는 5주 남짓의 시간이 너무 짧았다.

특히 모터는 아직 물음표가 많다. 타고투저로 알려진 대만리그 투수들을 상대해 홈런을 하나 때려내기도 했지만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성적표가 영 부진하다. 5번이나 삼진으로 돌아서며 병살타도 2개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예정됐던 시범경기가 전부 취소되면서 아직 KBO리그 다른 팀 투수들은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상태다. 손 감독은 “대만에서 쓰는 공은 한국과는 다르다. 우리나라 투수를 상대해봐야 할 것 같은데, 시범경기에서 보려 했던 계획이 어그러져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현 상태라면 개막 초반까지도 선발 라인업이 유동적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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