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유타재즈의 루디 고베어. 출처|고베어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미국 NBA 리그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 일으킨 루디 고베어(28·유타 재즈)가 코로나19를 조롱하던 철없던 장난을 공식사과했다. 고베어는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다.

고베어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우려와 지지를 쏟아낸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싶다. 확진판정을 받은 뒤 많은 감정을 겪었다. 대부분 두려움, 걱정, 그리고 당혹감이었다”면서 “우선 내가 위험에 처한지도 몰랐던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 나는 부주의했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다수의 관중이 모이는 NBA 경기 역시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던 지난 10일 그가 벌인 기행에 관한 공식 사과였다.

NBA 유타재즈의 루디 고베어(왼쪽)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가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마이크 등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출처|라프프로덕션

고베어는 앞서 지난 10일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다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했다. 단상 위에 놓인 마이크와 취재진 녹음기를 일부러 손으로 만지는 장난을 친 것.

고베어는 무관중 경기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우려인양 “너무 유난떨지 말라”는 뜻의 행동을 한 것인데, 결국 자신이 확진자가 되며 망신을 샀다. 고베어는 감기증상이 있었음에도 팀에서 여러 선수와 밀접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나의 일이 경고가 되어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내 경험을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고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잘 치료받고 있고 완벽히 회복될 것이다. 다시 한번 성원에 감사드린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베어가 확진판정을 받으며 NBA 리그는 공식 중단됐다.

고베어의 확진으로 2019-2020 정규리그 유타 재즈-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경기는 경기 직전 취소됐고, 이후 같은 팀 도노반 미첼도 확진 판정을 받아 팀에 비상이 걸렸다.

원정경기를 치르기위해 오클라호마시티를 찾은 유타 재즈 팀은 현지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12일 오전 9시 현재 1220명의 확진자와 3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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